범죄는 없다-희망, 동방예의지국을 향하여(2)
범죄는 없다-희망, 동방예의지국을 향하여(2)
  • 박상옥 <다정갤러리 대표·시인>
  • 승인 2012.10.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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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박상옥 <다정갤러리 대표·시인>

충주시의 자원봉사센터에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예절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하여 서둘러 등록했다. 예절교육이라면 유교(儒敎)를 쉽게 떠올리고 유교라는 것은 너무 엄격하여 자연스럽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형식에 치우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유교(儒敎)는 생활 속의 깨달음과 실천을 기본으로 하며, 공자는 신이 아닌 실제 인물로 공자(孔子)가 한국을 배우고 한국에 살고 싶어 했다는 기록이나 공자가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고 가르친 인물이라는 것, 예(禮)의 뿌리가 우리에게 있었음에 새삼 기뻤다. 그리하여 유교의 핵심인 가르침, 즉 학교교육을 통하여 유교사상이 나라의 근간이 되어왔던 이유를 되돌아보고 동방예의지국의 주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할 출처를 옮겨 본다

중국엔 유학의 경전에 있는 말들을 종합한 동이열전(東夷列傳)이란 책이 있고, 이 동이열전은 공자의 8대 손주 공빈이 쓴 사실 기록이다. 이 글에 <옛날부터 동쪽에 나라가 있었는데 이름을 '동이'라 한다.(東方有古國 名曰東夷)라고 쓰였으며 '동이(한국)는 풍속이 어질고 어진사람이 오래 살아서 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惟東夷 從大 大人也 夷俗人 仁者壽 有君子不死之國)>라고 쓰였다. 또한 한국(=동이)을 설명하길 <동쪽의 옛 나라 한국의 임금은 단군인데 중국의 요임금과 한 시대이다. 한국의 순임금이 중국에서 한국의 가족사상으로 '윤리와 도덕'의 정신문화를 가르쳤다. 그리하여 황제는 한국의 도통한 학자인 '자부선인'에게서 배우고, 단군의 아들 '부루'가 와서 국경을 정했고, 이윤은 한국의 성인 '유이자'에게 배워서 은나라 재상이 되었다. 한국은 나라가 컸지만 중국을 업신여기지 않았고, 군대가 강했지만 중국을 침략하지 않았다. 풍속이 아름답고 토타와 사람들이 길을 양보하며, 경제는 분배와 정의가 이루어져 밥을 미루며, 남자와 여자는 각기 직분에 충실해 섞이지 않으니, 이 나라야 말로 동쪽에 있는 예절의 나라요. 군자의 나라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의 할아버지(공자)께서 한국에 가서 살고 싶어 하시었던 것이다.(風俗淳厚 行者讓路 食者推飯 男女異處而不以同席 可謂東方禮儀之君子國也-是故 吾先夫子 欲居東夷而不以爲陋-)>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란 말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를 동쪽이라 했으니, 서쪽에 있는 중국인들이 제일먼저 한 말이 분명하고. <그 나라는 비록 크나 스스로 교만하지 않으며, 그 군대는 비록 강하나 남의 나라를 침범하지 않았다.(其國雖大 不自驕矜 其兵雖强 不侵人國)> 수많은 외침을 당했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남의 나라를 침범하지 않은 우리는 홍익인간의 뿌리인 평화의 민족성을 타고 났던 것은 아닐까.

우리의 초등교육에 언제나 있어 온 것이 도덕교과서이며 바른생활교과서이다. 이제라도 그 책속에 한 시대 나라의 근간으로 지켜왔던 유교이념을 새롭게 정립하여 가르치면 좋겠다. 인간은 교육받고 교육할 수 있는 지혜와 슬기의 동물이다. 무서워서 못살겠다는 이 사회를 좀 더 순화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교과목이 아닐까 싶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래서 역사공부는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동이열전(同異列傳)에서 보듯이, 그 옛날에 우리는 풍속이 아름답고 도타워 경제는 분배와 정의가 잘 이루어졌고, 남녀가 각기 직분에 충실하여 뒤섞이지 않아 부러움을 샀던 적이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회질서가 잘 지켜졌으며, 복지가 잘 이루어졌으니 지금 이 시대 정치하는 이들이 입만 열면 잘 해보겠다는 소리며,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바도 이런 것이 아닌가.

한국만의 정서와 전통을 간직한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 그 옛날처럼, 한국스타일을 이상으로 여기는 나라가 생기질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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