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라이프>"단 한번의 기회·사랑·삶을 활용하라"
<여성&라이프>"단 한번의 기회·사랑·삶을 활용하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0.16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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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작품전 여는 임순옥 작가
오는 22일까지 문학작품전

'열일곱 송이 치자꽃' 주제

KBS 청주방송총국서 개최

한 세상을 살면서 웃을 일에는 마음을 다 열고 함께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울어야 될 순간에는 가슴을 모아 뜨거운 눈물을 흘려 줄 수 있는, 사람 냄새를 토해내며 살아야 한다.

그래서 웃을 수 있는 순간에는 최대한 티 없는 맑은 웃음을 웃고, 슬플 때는 두 손바닥에 뜨거운 눈물이 가득 고여지도록 울어 볼 일이다.

- 수필 '울음과 웃음' 중에서-

청주에서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임순옥 수필가가 문학작품전을 22일까지 KBS 청주방송총국 로비에서 개최한다.

'열일곱 송이 치자꽃'이란 주제로 여는 이번 작품전에는 고운 문장을 골라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20여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문학 단체 등에서 시화전이나 작품전을 여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렇게 수필로 개인 작품전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는 임 작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좋아하다 보니 이런 기회도 찾아온다"며 환하게 웃는다.

사람을 좋아하고 들꽃을 좋아하는 임 작가는 글도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문학소녀의 풋풋함이 삶에 배어있는 듯 소박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어느날 창밖으로 사람물결을 바라보다 문득 똑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 번 뿐인 인생, 얼마나 산다고 나를 잃고 사는가 싶어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 산다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냐"며 선문답을 던진다.

문학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그린비'찻집도 시작했다. 찻집이라지만 주인없이 운영되는 날도 적지 않다. 들꽃이 피면 들꽃따라 나들이가고, 병원을 들락일 땐 병원일로 비워둬 손님들이 운영했을 정도다. 주인장의 후덕함에 문인들은 물론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었다.

임 작가는 "10년 이상 그린비를 운영하다보니 문인들이 오고가다 들러 서로의 소식을 전하는 사랑방이 되었다"며 "남편이 병마와 싸우고 임종하기까지 삶에 힘든 고비가 찾아왔을 때 글쓰는 일과 그린비는 삶에 버팀목이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그린비를 운영하며 10여년 동안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사람에게서 배운다는 말처럼 "아홉번 잘하다가 한 번 잘못하면 그 한 번으로 기억되는 게 대부분이다"라며 "삶의 이치를 지금은 나이가 가르쳐주는 것 같다"고 삶의 경험을 들려줬다.

나이가 들수록 문학에 대한 생각도 깊어진다. "물질은 남는게 없다"는 임 작가는 "글은 남겨지는 것이고 읽혀지는 것으로 나를, 인생을 만드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에게 능력이 있다. 단 한번의 기회, 단 한번의 사랑, 단 한번의 삶에서 능력을 잠재우지 말고 활용하라"고 권했다.

임순옥 작가는 문예한국으로 등단 '열일곱 송이 치자꽃'과 '들꽃 피는 길목에 서서' 등 두 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현재 청주 북문로에서 문인들의 사랑방 '그린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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