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노하우'로 태풍 이겨낸 과수원
'나만의 노하우'로 태풍 이겨낸 과수원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2.10.14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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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이성복씨
충주의 한 과수원이 '나만의 노하우'로 태풍 낙과피해를 최소화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안보면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이성복씨(56)는 지난 8월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왔을 때 680그루의 사과나무에서 단 40~50개의 낙과피해만 입은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이는 주변 과수원에서 평균 20~30%의 낙과가 발생한 기록만 봐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것과 같다는게 농업 관계자의 의견이다.

이씨의 과수원에는 다른 농장에서는 볼 수 없는 철제 파이프가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4월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길이 4m, 지름 5cm의 중고 철제 파이프 200개를 사들여 지주대를 받치고 잔가지를 고정하는 일종의 덕시설을 자신의 농장에 설치했다.

평소 태풍이 지나갈때마다 낙과피해를 입었던 이씨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연구하다가 이 같은 방법을 생각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이번 성과는 농가 자체적으로 최소비용을 들여 자연재해를 극복한 과수재배농가의 우수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이씨는 "처음에는 이 방법이 통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수년째 방법을 보완해 나가며 진행했던 것이 올해의 성과로 이어졌다"면서 "앞으로 보다 실용적인 방안들을 연구해 낙과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농업기술센터는 아이디어로 태풍을 극복한 이씨의 영농사례를 과수농가에 전파하고, 고품질 시설 현대화 사업(덕시설) 확대 등으로 농가소득 증대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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