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돋우는 춤을 찾아라"
"흥 돋우는 춤을 찾아라"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2.10.0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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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흥타령축제 심사위원
"관객호응도는 참가팀의 친구·동료가 많으면 자연히 높아지는데 어떻게 측정하지"

지난 6일 천안흥타령춤축제 심사에 참여한 일반인 심사위원들 열정은 뜨거웠다. 이들은 올해 신설된 '대학 창작춤대회' 심사위원으로 3대 1 공모 경쟁을 거쳐 뽑힌 '무용 비전문가' 14명이다.

축제를 주관한 천안문화재단에서 무용학과 대학교수 등 전문가 심사그룹(11명)과는 별도로 춤의 대중성 판단을 위해 취한 조치였다.

전문가 심사그룹은 춤의 전반적 내용을 살펴 70점 만점으로 평가하고, 비전문가 그룹은 '관객의 호응도', '춤을 즐기는 정도'를 보고 3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공연자 대부분이 긴장한 탓인지 얼굴이 굳어 있는데 뭘로 춤을 즐기는 정도를 평가하죠" 주최 측의 자세한 설명이 없던 탓인지 한 일반인 심사위원이 옆 사람에게 물었다. "글쎄요. 공연에 임하는 진지함 혹은 몰입도를 보면 되지 않을까요" 정반대 해석도 있었다.

공연자가 아니라 관객들이 춤을 즐기는 정도를 말한다는 것이다. 모두 채점표의 평가 항목을 놓고 고심하는 표정이다.

일반인 심사위원은 수도권 등 여러 지역의 주부·대학생·직장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고 남녀 비율도 비슷했다.

생활예술콘텐츠 작가인 정주량씨는 "전문 무용에 대한 일반인 심사 참여는 참신한 기획"이라며 "나아가 흥타령축제에 참가한 외국인 무용 전문가도 우리 춤의 세계화를 위해 심사위원으로 포함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선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치러졌다. 당초 총 26개 팀이 참가 신청했는데 절반에 가까운 12개 팀이 불참했다. 그 사실이 경연이 시작된 후에도 심사위원석에 통보되지 않아 잠시 혼란을 빚은 것이다.

출전팀이 적어진 데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예선이 일찍 끝나 결선 심사 때(오후 7시30분)까지 축제 구경할 시간이 많아졌다"며 반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멀리서 왔는데 반쪽 대회를 심사한 것 같아 왠지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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