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위에 선 예술 부정할 수 없다"
"돈 위에 선 예술 부정할 수 없다"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2.10.0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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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錢)' 작가 변영환
돈을 소재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퍼포먼스 작가 변영환씨(56)가 5일부터 '월간 미술세계' 기획으로 서울 삼청동길의 한벽원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18회째를 맞는 개인전 주제는 '머니토피아(돈+유토피아)'. 현대자본주의 사회의 황금만능 세태를 비판하며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 돈을 '격상시킨'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오늘날 현대미술은 자본 위에 성립돼 있음에도 순수의 성역임을 주장하는 자기모순적 양태를 보이고 있다"며 "21세기를 지배하는 거대 이데올로기인 '돈'을 외면하지 않고 다가섬으로써 틀어져 있던 균형을 회복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변씨는 수년 간 돈을 소재로 한 작품 활동에 빠져 살았다.

그는 예술이 갖는 순수성과 자본과의 관계를 부정하지 않고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물질만능이라는 주제를 전시공간에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변씨의 이런 작품 접근 방식은 물질문명이 인류의 고귀한 정신적 가치들 앞에 서게 된 21세기적 상황을 가장 솔직한 방법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술평론가 윤범모씨는 "동전으로 이렇게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게 흥미롭다"면서 "돈의 바다에서 허부적거리는 현대인의 상황을 촌철살인처럼 꿰뚫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서 활동하는 변씨는 동국대 미술학과, 단국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 17회과 100여 차례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150여 회에 달하는 단체전을 펼쳤다.

KBS·MBC·SBS 등을 통해 '동전예술작가'로 수차례 소개된 바 있다.

현재 천안미협, 충남 수채화협회 회원 및 중견작가회, 퍼포먼스행, ES Team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은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2-732-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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