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것보다…노력하는 것 중요
"타고난 것보다…노력하는 것 중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9.2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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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패럴림픽' 2관왕 사격 박세균 선수
고3때 척수장애 1급 판정… 농구선수 거쳐 사격

"청주시청 온뒤 좋은 성적·아내 만나 가족 이뤄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많은 사람들이 들뜬 마음으로 추석을 기다리고 있지만 특히 더 들뜬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패럴림픽의 사격 간판 박세균 선수(41·청주시청).

'2012런던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2관왕에 오르며 한국의 종합순위 12위를 이끈 박세균 선수의 금의환향 소식에 박세균 선수의 고향인 경남 남해에서는 이미 축제분위기다.

"귀국하자마자 참석해야 할 행사가 한 두개가 아니에요"라는 박세균 선수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긴 하지만 여전히 쑥스럽네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세균선수에게 경사는 이 뿐만 아니다. 아내 임연주씨(34)가 둘째를 임신해 출산을 얼마 남겨 놓지 않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첫째가 아들이어서 둘째는 딸도 괜찮겠다 생각했는데 딸이라고 하더라고요"라는 박세균 선수는 "요즘 계속 좋은일만 생겨서 너무 좋긴 하지만 오히려 너무 좋은일만 생겨 불안할 때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박세균 선수의 이 같은 행복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많은 힘든 일이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1989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척수장애 1급 판정을 받으며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박세균 선수는 이제 곧 성인이 돼 한창 날개를 펼칠 나이에 좌절부터 맛봐야 했다.

"그 당시에는 모든게 막막했어요.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몰랐거든요."

모든 삶의 희망의 빛이 꺼지려 할 때 재활병원에서 만난 장애인농구팀은 박세균 선수에게 새로운 삶의 빛을 밝혀줬다.

"사고를 당하고 재활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북경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장애인농구팀을 보고 재활을 위한 운동으로 농구를 택했어요. 이후 시드니올림픽때 대표선수로 참가하게 됐죠."

하지만 척수장애가 있는 박세균 선수에게 농구는 부담이 큰 종목이었다. "제가 척수장애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 때문에 농구를 하기가 힘들었는데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사격이었어요"라는 박세균 선수는 그렇게 사격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격으로 전향한 뒤에도 순탄치 않았다. 사격의 특성상 다른 종목에 비해 훈련비용이 많이 드는데 소속팀이 없으면 비용부담을 전적으로 개인이 떠안아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1~2년간 개인적으로 연습을 하며 이같은 부담을 떠안고 연습을 해야 했던 박세균 선수는 2004년 청주시청 실업팀이 창단되면서 체계적으로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졌고 사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련은 또다시 찾아왔다.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나섰던 대표선발전에서 1등을 하고도 국제대회 참가자격을 얻지 못해 출전하지 못했던 것.

"국제대회에 참가하려면 해외로 나가 참가자격심사를 통해 자격을 얻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드는 경비는 모두 개인이 부담해야 했는데 당시 해외를 갔다 올 만큼의 경제적 여유가 없었어요"라는 박세균 선수는 이를 계기로 '절치부심' 다음 대회를 목표로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박세균 선수의 이런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다. 2008년 제13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대회 사격 혼성 50m 자유권총 금메달, 2009년 제18회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 혼성장애인 권총 25m 은메달을 딴 박세균 선수는 2010년 세계장애인사격선수권대회에서는 무려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 런던패럴림픽에서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타고난것 보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신념처럼 피땀어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가족들과 고향인 경남 남해에서 추석연휴를 보낸 뒤 다시 청주로 와 곧 있을 전국체전을 준비할 예정이라는 박세균 선수는 제2의 고향인 청주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내가 청주시청 팀에 왔기 때문에 연습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는 박세균 선수는 "또 청주에 와서 평생 사랑할 아내를 만났고 가족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청주는 내 마음의 고향"이라며 청주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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