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칠보 공예품 제작 한국문화 브랜드 꿈꾼다
전통 칠보 공예품 제작 한국문화 브랜드 꿈꾼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09.13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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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공고 창업 동아리 '칠보 사랑'
회원 1·2학년 12명 활동…청풍명월 출품작에 열중

지도 교사 만화 캐릭터 공예 전목…자격증 취득 앞장

◇ 장인의 숨결, 작품에 담는다.

칠보(七寶) 공예는, 금·은·동·구리 따위 소재에 여러 가지 색의 작은 유릿가루를 입힌 뒤 꽃, 새, 인물 따위의 무늬를 새겨 800~900℃의 고열에서 구운 공예품을 말한다. 칠보는 불교 아미타경(阿彌陀經)이나 법화경(法華經)에 '극락정토는 금·은·유리·파리·자개·마노·산호의 일곱 가지의 귀중한 보석 색으로 이뤄졌다 하여 칠보라고 한다'는 표현에서 따왔다.

칠보는 금, 은, 동, 유리, 자거, 마노, 산호 등 7가지 보석을 일컫는다. 칠보 공예는 고대인들이 몸이나 옷에 붙여서 아름다움을 표현하거나 권위의 상징 또는 몸을 지키는 부적 등에서 시작해 지금은 사랑과 행운을 나타내는 징표로 애용되고 있다. 소재는 동물의 뼈나 뿔, 가죽 등을 사용하다가 여러 종류의 광석 따위로 변화했다.

칠보 기법이 사용된 공예품은, 비녀와 뒤 꽃이, 떨잠과 첩지, 반지, 목걸이, 팔찌 등 여성용 장신구들이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독특한 기법으로 칠보화(七寶 畵)는 물론 실내·외 조형물 등 생활용품에서 예술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충북공고 칠보 사랑 동아리(지도교사 이미남)는, 1·2학년 10~12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동아리는 정규 수업을 마친 뒤 미술실에 모여 칠보 공예 작업을 한다.

초·중·고급 과정을 마치는 데 과정별로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며, 모든 과정을 마치면 1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현재 초급과정을 수행 중인 학생은 3명, 대부분 학생은 기초과정을 수행 중이다.

이들은 다음 달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서 열리는 청풍명월 직업종합잔치에 출품할 거울, 보석함, 머리핀 등 작품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곽민아 양은 "처음엔 칠보 공예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작은 작품 하나를 만드는 두 시간 동안 내가 마치 장인이 된 것처럼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전통과 현대의 조화…도전하는 즐거움

칠보 사랑 이미남 지도교사는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칠보 공예를 직접 배웠다. 지금도 틈나는 대로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미술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이 교사는 칠보 공예의 전통과 한국문화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싶은 마음에 동아리 학생들에게 칠보 공예에 만화를 접목시키고 싶어 만화 수업도 함께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만화 캐릭터 뽀로로, 케로로, 피카츄, 캐니멀, 뿌까, 토토로, 헬로 키티가 칠보와 만난다면 현대와 전통이 한 작품으로 탄생할 수도 있다.

이미남 교사는 "칠보공예를 배우는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인터넷쇼핑몰도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의 길을 열어주고 싶다"며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만화수업과 리본공예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문희 양은 "졸업 후 취업을 생각했는데 지금은 칠보 공예에 재능이 있는 것을 알고 공예 공부를 할 생각"이라며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찾을 수 있었고, 작품 만드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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