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미술의 과거·현재·미래 화폭에 담다
충북 미술의 과거·현재·미래 화폭에 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9.12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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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우민아트센터 기획전 '집합적 멜랑콜리' 개최
새달 31일까지 강호생·김준권 작가 등 작품 전시

충북 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청주 우민아트센터는 충북을 기반으로 하는 11명 작가의 다양한 작업 세계을 보여주는 주제기획전 '집합적 멜랑콜리'를 10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집합적 멜랑콜리'는 '충북 연구와 미술' 주제로 충북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작가들이 해석하고 있는 '향토적 서정주의'가 어떻게 전개되어 있는가에 대한 인지적 지도 그리기이다.

전시에는 강호생, 김준권, 손부남, 신재흥, 박영대, 윤덕자, 이종국, 이홍원, 정봉길, 정창훈, 한영희 작가가 참여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작가들의 삶과 수채화,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강호생 작가는 수묵이란 전통 회화의 태도와 기법 그대로를 지향하며 동양적 리얼리즘을 보여주고, 김준권 판화가는 전통 수묵 판화로 보편적이고 관조적인 자연의 모습을, 박영대 작가는 고향과 향수, 생명과 주체, 우주이자 시학으로 향토적 서정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손부남 판화가는 암각화가 가진 원시성에서 자연에 대한 동양적 사유를 담고 있고, 신재흥 작가는 농촌 지역의 시· 공간 속 사람들을, 윤덕자 작가는 경험적이고 일상적 자연을 수묵채색으로 소박하고 담담한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지작가 이종국씨는 한지의 전형적 활용을 넘어 설치로서의 확장을 보여주고, 이홍원 작가는 해학적이고 익살스러운 작업으로 한국적 리얼리즘의 현재를, 정봉길 작가는 비움을 통한 자연을 수채화로 그려낸다.

정창훈 작가는 어머니에 대한 작가의 순수한 기억과 추억을 자연과 연결해 보여주고, 한영희 작가는 천연 염색을 민화에 시도해 영역을 확장해 선보인다.

채은영 우민아트센터 학예실장은 "11명의 작가의 작업과 활동은 상반되기도 하고 중첩되기도 하고 유사하기도 하다"며 "작업의 제작 과정은 작가들의 지각된 리얼리티를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의 선택에 따라 달랐지만, 전통적인 오래된 가치와 현대적인 새로움의 조화는 공통적이다."고 소개했다.

또 "집합적이란 의미는 숫자적으로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모였다는 의미와 함께, 작가라는 주체가 다중적인 정서를 지닌다는 의미다"면서"멜랑콜리는 우울이란 인간의 기본 감정과 함께, 상실된 대상을 회복하는 의미로 과거와 현재적 사실을 직시하고 지역 미술계의 현실을 부정하기 보다, 예기치 못한 것을 기다리는 태도와 정서가 집합적 멜랑콜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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