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발전소'를 건설하자!
'국민 발전소'를 건설하자!
  • 김태영 충북본부장 <에너지관리공단>
  • 승인 2012.09.0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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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태영 충북본부장 <에너지관리공단>

예년보다 빠른 더위와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수급 상황은 초여름부터 불안한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달 폭염으로 인한 전력 사용량 급증으로 이틀 연속 예비전력이 300만㎾ 미만인 상태를 10분 이상 지속하면서 전력 경보가 '주의' 단계까지 발령되었지만, 정부의 다각적인 절전 홍보와 온 국민의 참여로 고비는 넘긴 상황이다. 다행히 8월 후반기부터는 비 덕분에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전력수급에 차차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아직은 전력수급 상황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작년 대규모 정전 사태도 여름철 전력 사용 피크 기간인 8월이 지나고 9월 중순에 일어났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8월보다는 9월에 진짜 전력 위기가 올 가능성도 있다. 산업계의 휴가가 끝나고 대부분 학교가 개학을 하면서 전력수요가 늘어나고, 한 달간 30여 기의 발전소 정기 점검이 계획되어 있어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9월에는 작년보다 기온이 더 높다고 예보된 만큼 자칫 방심하다가는 9월 중에도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부는 6월부터 절전이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의미의 '국민발전소' 건설운동을 전개하며 전력 수급 위기의 심각성과 절전의 중요성에 대해 홍보해 왔다. '국민발전소' 건설운동에 따라 6~7월 두 달 동안 전력 소비량이 7억 6,200만kWh 감소하였으며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총 1,07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상당한 절감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국민발전소' 건설운동은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되어야 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이 대국민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의 88.7%는 우리나라의 전력부족문제가 심각하다고 답변했고, 94.4%가 전기절약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전기절약을 실천하고 있다는 응답은 33.3%, 실천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65.4%로 실천에는 아직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제 국민발전소 건설운동을 통해 온 국민이 절전을 꾸준히 실천하여 생활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는 시간적, 재정적 한계가 있기에 정부가 나서서 국민에게 절전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 전력 수급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여름철 냉방온도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기, 안 쓰는 플러그 뽑기, 전력 피크시간인 2~5시에는 냉방기 사용 자제하기, 가볍고 시원한 옷차림 입기 등 생활 속에 절전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

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전력 수급 상황이 위기에 처할지도 모르는 몇 번의 시기가 더 남아 있다. 정부는 긴장을 풀지 말고, 남은 기간에도 긴장해야 하며 우리도 전력 수급 상황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자발적으로 꾸준히 절전을 실천해가야 한다.

전력수급 상황이 안정되어 있을 때 자발적 절전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정말 위기 상황이 온다면 우리 집 전등을 끄고 켜는 것을 다른 사람 손에 맡겨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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