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충북회장 취임식 '그들만의 잔치'
적십자사 충북회장 취임식 '그들만의 잔치'
  • 유태종 기자
  • 승인 2012.09.0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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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청주시장 등 초청인사 다수 불참… 갈등 해소 과제 안고 출발
충북적십자사 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전과 달랐다.

이번에는 충북지사가 참석을 못하고 축하메시지로 대신했지만 관례로 참석했던 청주시장을 비롯한 유관기관·단체장들도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이유야 어찌됐던 참석인사로만 보면 결국 충북적십자사 '성영영호' 취임식은 반쪽행사가 됐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는 4일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을 비롯해 고경석 대한적십자사중앙회 사무총장과 시·군 교육장, 교육의원, 봉사회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8대 성용영 회장(65)의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 교육감 외에 청주, 충주, 제천 단양교육장, 교육의원 2명 등 교육계 인사와 제천지역구 도의원 2명, 제천시의회의장 등 외부인사가 참석했다.

초청대상인사였던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 등 자치단체장과 유관기관장들은 불참했다.

교육계와 제천지역 인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이 치러지면서 신임 성 회장이 도와의 갈등 해소와 지역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한 것이다.

성 회장은 취임사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역경을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의무"라며 "취약계층 구호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충북적십자사 명예회장인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축하 메시지로 대신했다.

이 지사는 조남현 충북적십자사 사무처장이 대신 읽은 축사에서 "명예회장으로서 자리를 지켜야 마땅하지만 2013년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관련 업무보고 참석으로 부득이 축하 메시지로 대신하게 됨을 양해해 달라"며 "도는 최근 적십자회장 선임과 관련한 일련의 갈등과 논란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도는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며 "충북적십자가 숭고한 적십자 정신에 따라 앞으로 더욱 봉사하는 진정한 봉사단체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성 회장은 "이 지사가 축전을 보낸 것만 해도 감사하고 마음을 열은 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충북도와의 관계는 물론 적십자사 운영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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