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 담은 풍경이 피어난다
삶의 기억 담은 풍경이 피어난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8.26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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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화가 정년퇴임기념전
청주예술의 전당서 오늘부터 31일까지

'병암리의 봄' 등 작가 고향 풍경 담아

산과 물, 그리고 길을 따라 이어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김정숙 화가의 풍경화로 펼쳐진다. 김정숙 화가(사진)의 4번째 개인전이자 정년 퇴임기념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7일부터 31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2전시실에서 열린다.

김 화가는 남성유치원 원장으로 34년의 교직 생활을 마감하며 전시회를 준비했다. 전시 작품은 자연이 주 소재로 산과 물, 그리고 길이다. 하지만 자연의 모습은 사람들의 삶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자연으로 표현했으며, 그 속에 이야기가 피어나듯 풍경이 피어난다.

김 화가는 "30여년 넘게 교직에 몸담았는데 밋밋하게 퇴임하려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며 "퇴임을 기념하는 자리로 개인 작품전을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이전 작품이 꽃의 주제였다면 이번 작품은 산과 물, 길에 대한 기억을 담은 풍경화"라며 "사계절 풍경 속에는 색으로 보는 계절과 더불어 평온하면서도 강렬한 생명의지를 담고있는 자연을 표현하려 했다"고 들려줬다.

이번 전시가 퇴임 기념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처럼 전시 작품에는 작가의 개인사가 깃들어 있다. 가덕면의 '', '퉁점 가는 길', '탑산리 가는 길'등은 작가가 살았던 고향의 주변 풍경이다. 누구에게나 삶의 근원이자 유년의 추억이 오롯이 담긴 장소는 고향이다. 고향으로 향한 길은 풋풋한 작가의 내면과 만나는 통로이자, 소박한 자연의 삶을 그리워하는 또 다른 우리의 길이기도 하다.

황효순 미술평론가는 "작가가 그린 길은 희망이며 떠나고 싶은 갈망의 표현이기도 하다"며 "시점을 중심에 두고 화면 한가운데 주제가 배치되는 화폭은 시원한 맛을 주며 주제를 강하게 부각시킨다"고 평했다.

이어 "작품들은 풍경이지만 단순한 풍경이 아닌 작품 속에 작가의 숨은 개인사가 들어있다"면서 "고향과 타향을 오가는 추억의 선상에 있는 길은 그래서 서정적이지만 서사적인 작품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퇴임 후 예술가로서 제2의 인생을 열어나갈 김정숙 화가는 201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작품전을 갖고 있다. 현재 토지도예회, 청주사생회, 한국미협청원지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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