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같은 이웃
원수 같은 이웃
  • 박상옥 <다정갤러리·시인>
  • 승인 2012.08.21 2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임즈 포럼

박상옥 <다정갤러리·시인>

시골서 자란 내게 이웃의 개념은, 혈연으로 맺어진 ‘사촌’을 붙여 ‘이웃사촌’이라야 당연한 것이었다. 이 계절의 여름날 저녁이면, 이웃집 마당에 놓인 평상이나 우리 집 마당에 놓인 평상으로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은 참외며 수박이며 옥수수를 가지고 나와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웃이란, 담 너머로 지켜보다 비가 오면 장독도 덮어주고, 빨래도 걷어주고, 아이들도 챙겨주는 것이니, 요즘도 한 아파트에 살면서 관심으로 살뜰한 이웃을 보고, 그 이웃에 속한 나 역시 친목모임으로 우정을 나누며 살고 있다. 아마도 우리민족성엔 이웃 간에 챙겨주는 다정함이 핏줄에 흐르고 있어서, 바쁘다는 현대에도 두 서너 명만 모여면 계를 만들거나 친목 동아리를 만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빨리 달려와 챙겨줄 수 있는 이웃사촌이라면, 가장 잔인하고 끔찍한 일 역시 이웃을 가장 잘 아는 이웃이 저지를 수 있다. 우리는 이웃을 침범하지 않았음에도 이웃에 강도를 둔 역사를 살았으니, 이웃나라 일본이 우리의 집과 땅을 빼앗으려 침탈한 한 횟수를 새삼 살펴보니, 다음과 같았다.  

신라시대 20회, 고려시대 515회, 조선시대 178회, 일제 강점기 36년 한반도 통치까지, 총 714회나 한반도를 침탈하였으니 <한민족 전쟁사총론 ,교학연구사>, 삼국사기와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에 정식으로 기록된 일본의 한반도 침략횟수를 통하여 얼마나 많은 우리의 선조들을 유린하였을까 생각만 해도 분한 마음이 솟구치고 ‘원수’라는 생각이 들면서, 집을 반 나눈 것처럼 우리 땅을 남북으로 나눈 그 원인도 일본 때문이라는 결론에 새삼 참담하다. 

심리학에서 시기란 ‘타인이 가진 것을 파괴하고 싶은 욕망’ ‘상대방을 위해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으면서 상대가 가진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모르고 분노하는 마음’이라 한다. 이웃이 가진 것을 빼앗고 싶을 때, 수치심도 없이 화가 나는 그것이 ‘시기’하는 것이다. 애초에 섬나라로 태어난 일본이 육지를 향한 부질없는 동경이 과거의 역사를 전쟁으로 얼룩지게 만든 것이다.

서로의 다름을 알고 인정하고 어우러지는 정당함을 저버리고, 부러움만으로 수시로 전쟁을 일으켰으니 일본이 육지를 향해 탐하는 마음을 스스로 깨우치고 뉘우치지 않는 한, 일본은 영원히 우리의 이웃사촌이 될 수 없음을 이제라도 우리가 뼛속 깊이 깨달아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축구경기를 이긴 후, 결론적으로 상대가 화난 상태에서 예의가 아닌 것처럼 되었지만, 일전에 축구선수 박종우 세리머니처럼, 내 땅을 내 땅이라 부르지 못하는 불행을 후손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 우리정부가 영리해 질 필요가 있다. 일본은 714회 침탈의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많이 우리의 허점을 노려왔겠는가. 이제라도 치밀한 대처를 연구하여 수많은 경고의 레드카드를 준비할 일이다.

일본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들 섬나라가 육지가 되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일본은 영원한 패배자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우리는 한명도 없는 ICJ(국제사법재판소) 일본은 두 명의 판사가 있단다, 각각 한 명씩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대상으로 과거처럼 뒤나 하려고 하면, 우린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수가 생길지도 모른다, 일본이 독도문제를 부풀리려는 이유를 깊게 생각해 보길 국민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