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무변한 인생의 정상
무량무변한 인생의 정상
  • 혜성 <진천 자재암 주지 스님>
  • 승인 2012.08.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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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혜성 <진천 자재암 주지 스님>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 대회가 17일간 대장정을 마치면서 각 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나라 선수단도 당초목표를 능가하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등 올림픽 사상 최고 좋은 성적을 이루어 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종합성적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선수단 모두에게 찬사와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어떤 선수는 자기종목에서 2연패, 3연패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세계정상을 굳게 지키기도 했다. 특히, 육상에서 세계 신기록을 두 종목이나 달성한 우사인 볼트 같은 올림픽 신화를 만들어낸 선수도 있는가 하면 우승의 문턱에서 가깝게 은메달에 그치거나 한번의 실수로 아주 경기에서 탈락하는 선수까지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수년씩 피와 땀을 흘리며 준비했던 참가선수들의 희비가 교차하는 속에 우승자는 환호를 울리고 패한자는 아쉬움과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특히 심판들의 오심으로 희비가 갈리는 순간들은 보는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으니 우리 인간사의 수많은 사연들도 이와 무엇이 다르랴!

인생을 살면서 자기 분야에서 정상을 정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얼마나 많은 세월 악전고투의 과정을 거쳐야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그것은 실제로 아픔과 슬픔을 극복하고 정상에 오른자만이 알수 있는 일이다.

'산은 오르는 자만이 정복할 수 있다'는 말과 같이 노력하지 않는 자는 승리의 쾌감, 정복의 짜릿함을 맛 볼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상을 정복했다 해도 그 자리를 오래도록 지키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무수하게 많은 새로운 도전을 받아야 함이요. 이 세상에는 영원한 승자도 없고 영원한 패자도 없기 때문이며 누구나 가는 길에는 승자라 해도 자기의 자리와 위치를 다음 사람에게 내어주어야 하며 또 다른 다음과 정상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경기나 모든 경쟁관계에 있어서는 사력을 다하고 투혼을 불살라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는 것이 상례이지만 인생의 긴 여정을 통한 삶의 과정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다. 지구촌 각처에서 이름없이 생겨났다 소멸되는 것이 그 얼마이며 자연의 섭리속에서 싹이 트고 생생하게 자라나다가도 혹독한 추위와 또는 긴가뭄과 자연재해등으로 종족의 번식, 열매를 맺지 못한채 죽어 소멸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므로 인생의 여정에서는 급하다고 서둘러서도 아니되며 정상에 올랐다하여 방심해서는 더욱 아니되며 실패했다 하여 포기하는 것은 금물이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하여 자만과 방심의 마로부터 자신을 지켜가는 간단없는 삶의 지혜를 가꾸어 가는 것이야 말로 무한한 역사의 한 획을 그어가는 지표가 될 터이니까 말이다.

특히, 인간사에서는 정상(최고의 봉)이라는 것이 하나가 아니요, 무량 무변한 것이기에 하나를 정복하고 정상에 오르면 또 다른 정상이 항상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우리에게는 영원한 것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오르고 내려가는 人生의 험로를 뉘라서 하나로 말할 수 있으리요.

오늘 내가 서있는 이 자리가 내 인생의 정상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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