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통해 본 건축과 문화
유럽을 통해 본 건축과 문화
  •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 승인 2012.08.1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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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개인 연수의 차원으로 떠난 유럽여행에서 놀라운 인류의 역사와 업적을 마주하며 경이로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4개국 8개도시를 돌며, 유적지를 비롯한 성당 및 사원, 그리고 많은 미술 거장들의 작품들 속에서 예술, 종교, 정치, 과학을 망라한 문화의 타임머신을 탄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로마에선 고대 로마의 정치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포로 로마노를 비롯해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 판테온,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등 로마의 건축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 2000여 년 전에 건축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규모와 정교함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초기 로마의 건축술로는 이러한 거대한 로마의 건축물을 창출해 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새로운 건축술의 발전(아치와 돔)과 기술의 발전(콘크리트) 나아가 주변국의 정복을 통한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로마 건축이 발전할 수 있었다. 로마인들은 이러한 아치와 돔에서 쌓은 공학적 경험에다 콘크리트의 사용으로 이전의 그리스에서는 불가능했던 거대한 규모의 건물을 창조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로마인의 이러한 진취적인 기상과 실용정신 그리고 우수한 문화를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승화하는 기상이야말로 대제국을 이룬 힘이었으리라!

르네상스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 파엘로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 또한 흥분되는 일이었다. 이들이 남긴 수백편의 작품은 여러 성당이나 미술관에서 대부분 촬영이 가능하였고, 또한 프레스코 벽화(석회벽에 회벽을 바르고, 완전히 마르기 전에 조금씩 그림을 그리는 방식)의 대작들을 우리 학생들에게 보여 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왔다. 무엇보다도 미술가이자 과학자이기도 하였던 위 거장들 모두는 아버지나 어머니를 일찍 여의었음에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였고 결국 세계적인 예술의 거장으로 우뚝섰음을 이야기해 주고 싶다.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해발 3454m 유럽의 정상 융프라우요흐에 올랐다. 유럽에서 가장 빈곤국이었던 스위스는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유럽 최고의 고도에 암벽을 통과하는 터널을 뚫는 세계 철도 역사상 경이로운 업적을 이루었으며, 세계인들을 그들의 땅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에펠탑 또한 '철의 시대'를 예고한 건축물로서 철강의 등장, 소재혁명의 상징으로 알려진 구조물이다. 확실한 준비, 빈틈없는 계산, 치밀한 작업이 따랐으며, 탑의 골조에만 1700장 이상의 전체도를 만들고, 연결에 사용한 리벳의 구멍과 구멍사이 간격을 1/10mm의 정밀도로 계산하여 만드는 관리가 따랐다고 한다.

이밖에도 스위스의 기계(시계)·화학(의약품), 독일의 장인정신(자동차, 주방기기)등의 산업을 둘러보면서 이들의 도전정신, 장인정신, 예술과 과학이 어우러지는 문화를 체감하였고, 이를 우리의 학생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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