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마다 캐스팅보트 '忠心이 民心이다'
선거때마다 캐스팅보트 '忠心이 民心이다'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8.13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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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과 충청권 표심의 향배
새누리당 총선 대반전 불구 섣부른 낙관 금물

민주당 충북·충남도지사 등 풀뿌리 조직 탄탄

12월 19일 있을 제 18대 대통령선거가 4개월 남짓 다가왔다. 누구를 뽑아야 할까? 고민은 이제 시작됐다. 과연 누구를 뽑아야 오늘의 시대정신인 국민통합과 민생복지, 민족통일을 이뤄낼수 있을까 또 우리사회가 직면한 경제침체와 교육붕괴, 사회불안 등을 극복할수 있을까

많은 물음을 던지면서 대통령 선거는 이제 선택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여야간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여러 변수가 등장해 얽히고설키면서 대선 구도가 막판까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여권에선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0일 이면 당 공식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다. 이에반해 야권인 민주통합당은 한달뒤인 9월 23일쯤에야 당 후보가 가려질 확률이 높다. 현재 지지율이 가장 높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까지 감안하며 야권의 대표 주자는 대선 코 앞인 11월에야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복잡한 후보 선출과정을 겪으면서 과연 우린 누구를 우리 미래를 맡길 대통령으로 선출해야할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역대 대선 때마다 중심추 역할을 했던 충북 대전 충남 세종지역인 충청권의 민심 풍향계에 또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 역대 대선과 충청지역 민심의 중요성

선거에는 다양한 변수가 상존한다. 그중 우선으로 꼽는 것이 지역민심의 향배다. 전국 유권자수의 10%에 불과한 충청권이 선거 때마다 중요하게 부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호남으로 양분돼 지리한 싸움을 해온 한국적 오랜 정치풍토속에 지정학적으로 나라 한복판에 놓여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정치권력에 따라 지역개발이나 발전문제가 직결되면서 이런 중심추 역할은 더욱 부각될수 밖에 없었다. 이와함께 쉽게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성품 또한 한몫했다.

이번 대선에서 충청권 민심의 향배도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데 이의가 없다.

이는 과거 선거를 볼때 여실히 증명된다. 충청권 표심이 중요한 변수 또는 선거의 풍향계, 혹은 바로미터라는 용어를 써 가면서 중요시 됐던 것은 지난 97년 실시된 15대 대선부터라고 할수 있다.

당시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맞붙어 김대중 후보가 전체 40만표로 신승했다. 이때 선거는 충청권의 김종필씨와의 DJP연합으로 충북 5만표, 대전 11만표, 충남 25만표 등 41만표를 충청권에서 앞서면서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 현상은 16대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도 나타났다. 역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전체 56만표로 누르고 당선됐던 노 대통령은 충청권에서 25만표 차로 이 후보를 따돌리면서 전국 선거를 승리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지난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정동영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면서 충청권의 표심이 빛을 발했지만 그래도 청청권에서 34~41%의 높은 지지를 받아 전국 지지율 48%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대선 뿐아니라 지방선거나 총선 등에서도 전국적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항상 중요시 됐던 곳이다.

결국 민주화 이후에 치러진 대선에서 매번 '충청이 선택한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오는 12월 치러지는 제18대 대선에서도 충청권이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의 '중원싸움'은 그래서 뜨겁다.

◇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권 표심이 적중할까?

지난 4·11 총선 결과만 놓고 볼 때 충청권의 민심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선택할지 섣불리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은 새누리당이 근소한 우위를 차지했다.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권 25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12석, 민주당이 10석을 얻었다. 새누리당은 18대 총선 때 이 지역에서 1석을 얻는데 그쳤지만 '대반전'에 성공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그렇다고 충청지역이 새누리당이라고 장담키 어렵다.

물론 지역구 의원 한 명 한 명이 대선 조직력의 근원이라서 정당별 의석 분포는 무시하기 어려운 요소다.

민주통합당은 의석 기반에서 새누리당에 다소 열세인데 반해 지난 민선 5기를 통해 구성된 지방정부를 보면 그렇치 않다.

민주통합당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 중심의 '풀뿌리 조직력'를 구축해 놓고 있다.

지역정치의 특성을 감안하면 의석 분포가 한 쪽으로 현저하게 기울지 않는 한 광역단체장을 차지한 정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해찬 대표가 세종시 초대 의원이 되면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세종시 상징성'을 희석시킨 것은 민주당에 고무적이다.

중요한 건 충청권 내에서의 계파 관리 및 결속이다. 충남의 경우 안희정 지사를 중심으로 친노(親노무현)세가 강해 이해찬 대표의 직접적인 컨트롤이 가능하다. 충북은 이시종 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손학규 상임고문의 입김이 세다. 계보나 계파가 뒤엉켜 있다보니 표심결집이 문제다. 경선이 치열하게 치뤄질수록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선거 막판 보수와 진보라는 구도가 어떻게 형성되고, 충청권이 이를 어떻게 평가를 내릴 것이냐가 관건이다. 이런 중요성 때문인지 각 정당마다 충청권 지역구 의원들을 국회와 중앙당직에 포진시켰다. 국회의장과 부의장, 당 대표, 최고위원 등을 충청지역을 기반으로하는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일단 현재까지 여론조사로 나타나는 표심은 새누리당 박 전 위원장을 향하고 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과 안 원장과의 격차가 업치락 뒷치락 하는 것과 달리 충청권에서는 비교적 큰 차이로 박 전 위원장이 앞서고 있다. 문 상임고문과의 양자대결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이같은 여론의 흐름이 굳어질지, 아니면 언제 뒤집어질지는 모른다. 아마도 후보가 결정되고 야권의 단일화 여부 등에 따라 충청권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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