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보다 빛난 투혼 꼭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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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훈식 기자
  • 승인 2012.08.13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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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인들의 런던 올림픽
양궁-단체 銅·오진혁 개인 金 위업

유도-'와신상담' 송대범 90kg 정상

펜싱-'1초 오심' 신아람 단체전 銀

사격-최영래 무명 설움 씻어낸 銀

축구-구자철·황석호 최초 銅 쾌거

대한민국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따내며 종합 5위를 차지했다.

88 서울 올림픽 이후 거둔 최고의 성적에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낸 충청인들의 땀과 눈물이 녹아들었다. 충청타임즈는 창간 제7주년을 맞아 이번 올림픽에서 열정을 불태운 자랑스러운 충청 태극전사들을 소개한다.

◇ 충청도 궁사 3인방 오진혁, 임동현, 김법민. 그리고 女 궁사 이성진

충청권 궁사 3인방 오진혁(32·현대제철)과 임동현(27·청주시청), 김법민(22·배재대)은 이번 올림픽 최대의 이슈로 떠올랐다.

남자 양궁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오진혁은 충남체고 출신으로 10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꿈의 무대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충북체고 출신 임동현도 개인전 예선 랭킹라운드에서 699점을 쏘며 16년 묵은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전체고 출신 막내 김법민도 처녀 출전한 올림픽에서 개인전 8강에 오르며 차세대 양궁 스타의 면목을 보여줬다.

여자 양궁 단체전 7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이성진(27·전북도청)도 자랑스러운 충청인에 이름을 올렸다. 홍성여고 출신인 이성진은 부상으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던 2008 베이징 올림픽의 한을 풀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생애 2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투지와 인내의 사나이 송대범

남자 유도 -90kg급 금메달리스트 송대범(33·남양주시청)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남자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청주대 출신 송대범은 대학 선배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박종학 교수(54·대만 국립체육대학)에게 발탁돼 기량을 쌓았다.

대학시절 유도천재라 불리며 용인대, 한국체대 킬러로 통했던 송대범은 지난 2008년에 -81kg급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최강자의 자리에 섰으나 잇단 부상과 후배들에게 밀려 번번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를 몰랐던 송대범은 두 체급이나 올리는 와신상담 끝에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뤄내며 정든 매트를 떠났다.

◇ 아쉬운 마지막 한발 사격 최영래

단양고 출신 최영래(30·경기도청)는 진종오(32·KT사격선수단)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남자 50m 권총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5위에 그친 진종오를 제치고 1위로 결선에 올라 금메달이 유력했던 최영래는 마지막 한발(8.1점)에서 실수를 범하며 2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 직전까지 철저한 무명이었던 최영래는 깜짝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사격계에 발자취를 남겼다.

◇ 1초 오심 딛고 일어난 신아람과 최인정

올림픽 역사상 최악의 오심이라 불린 펜싱 여자 개인전 에페 준결승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 신아람(26·계룡시청)은 금산여고 후배 최인정(22·계룡시청)과 함께 에페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신아람은 오심으로 개인전 메달 획득에 실패한 상처를 단체전 은메달로 씻어냈다.

비록 결승에서 중국에 져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대한민국 여자 펜싱 에페 단체전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며 실력으로 개인전 결승 진출 자격을 증명했다.

◇ 올림픽 사상 첫 축구 동메달 구자철, 황석호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을 거머쥔 캡틴 구자철(23·독일 아우크스부르크)과 중앙 수비수 황석호(23·일본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하며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청주 대성중 출신의 구자철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예선전부터 팀을 이끌며 홍명보호를 지휘했다.

특히 숙적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의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시켰다.

청주 운호고 출신 황석호도 철통수비를 자랑하며 우리나라의 동메달 획득을 도왔다.

애초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황석호는 부상으로 이탈한 前 대표팀 주장 홍정호(23·제주 유나이티드 FC)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간판 수비수를 이름을 떨쳤다. 특히 일본전에서 보여준 공간 장악능력과 찰거머리 같은 대인방어는 상대 공격수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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