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전설 '패티김' 마지막 노래 불꽃 피운다
가요계 전설 '패티김' 마지막 노래 불꽃 피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8.13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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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가수 인생 '마침표' 이별 콘서트
충청타임즈 창간 7주년 기념무대 준비

'서울의 찬가' '이별'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등 히트곡을 남긴 가요계의 전설 패티김. 1958년 오산의 미8군 무대에서 첫 무대를 시작으로 가수의 길을 걸어온 그녀가 54년 음악인생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은퇴 투어공연을 펼치고 있다. 54년간의 가요계 역정을 총정리하는 의미와 함께 무대와의 '이별'을 뜻하는 마음으로 이번 콘서트의 제목도 '이별 콘서트'다.

대중 음악의 역사와 함께 한 패티김은 "저의 팬이 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라도 찾아가겠습니다."라는 말로 팬들의 성원에 응답했다. 그리고 지난 2월 공식 은퇴선언과 함께 월드 투어 '이별콘서트'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창원, 대전, 청주 등의 국내와 함께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에서도 마지막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충청타임즈가 창간 7주년을 맞아 충청지역 애독자와 패티김 팬들을 위해 그의 생애 마지막 무대를 청주에 꾸민다. 11월 초 청주에서 만날 그날 이전에 지면을 통해 패티김을 먼저 만나본다.

본명이 김혜자이나 가요계 데뷔 이후 패티김으로 활동하고 있다. 증학교 때 국악을 배운 게 가수의 길을 걷게 하는 동기가 되었다. 국악시간에 우연히 지나가다가 창 소리에 끌려 국악반에 들어간 그녀는 선생님이 노래를 불러보라는 말에 노래 한곡 부르다 1년 이상 국악을 배우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패티김은 후에 "음악 학교를 다니지도 않았는데 고음 처리를 잘 할 수 있는 건 그때의 국악 공부 때문이다."고 말할 만큼 중학교 때 국악공부가 가요계 전설을 만드는 초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녀가 처음으로 공식무대에 선것은 1958년 8월 미8군부대에서다. 지금이야 대형 기획사들에 의해 가수가 양성되는 시스템이지만 당시는 가수가 되기 위해 스스로가 무대를 찾아가야 했고, 미군부대는 가수희망생들에게 좋은 공연장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가수로의 인생은 22살에 일본에 진출하고, 동남아 공연에 이어 미국 무대에도 서는 영광을 얻었다. 국내외가 좁게 느껴질 정도로 바쁘게 보낸 패티김은 그런 속에서도 노래에 대한 꿈과 열정을 키우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노래 밖에 무기가 없다"는 생각으로 해외 무대에 도전했다는 패티 김. 풍부한 성량과 더불어 큰 키와 서구적인 마스크,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넘치는 파워풀한 무대는 세월이 흘렀어도 그녀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와 함께한 패티 김의 54년! "패티김의 삶은 불꽃이었다"는 그녀의 이번 생애 마지막 콘서트는 가수로서의 무대에 마침표를 찍는 감동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침에 떠오르는 해가 희망의 색이라면 석양은 아름다운 마무리의 붉은 빛이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 선물하는 불꽃이기도 하다.

가수로서 마지막 노래의 불꽃을 피우기 위해 청주 공연도 준비 중이다.

노래 한곡 한곡마다 대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녀를 오는 11월 청주에서 만날 수 있도록 창간 7주년을 맞은 충청타임즈가 준비하고 있다.

◈ "다시 태어나도 가수 패티김이고 싶어"

-올해는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전국 순회공연 중이신데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가수로 시작할 당시 상황과 지금 은퇴를 준비하는 마음은 어떠신지요?

△54년전 가수생활을 시작할때는 지금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죠. 그 당시는 전쟁 이후라 미군장병들을 위한 가수활동으로 미8군 출신 가수라고 했죠. 매니저라는 것도 없어 의상이나 메이크업 박스를 직접 들고 다니며 스스로 해결한 후 무대에 올랐으니까요.

지금처럼 확트인 아스팔트에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비행기 타고 다니며 가수활동을 하는 후배가수들 보면 부럽죠. 이제 좀 대중가수에게도 많은 기회가 왔고 인정을 해주는 세상에 은퇴를 하려니 많이 아쉽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게 다 때가 있듯이 아직까지 건강이나 체력이 따라주고 있어 노래를 당당하게 할 수 있을 때 은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대에서 저를 50년 이상 아껴주고 사랑해주신 모든 팬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수생활하면서 음악에 관한 철학이 있다면? 그리고 이 자리까지 있게 해준 삶의 원동력이 있다면?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는 얻을 수 없다.) 제 노래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금해야 합니다. 노래는 나의 운명이자 무대는 나의 생명입니다. 팬들을 절대 쉽게 생각하면 안되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가수는 우선 노래를 잘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희생을 많이 하지 않으면 오래 노래를 할 수 없어요. 자기관리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먹을 거 다 먹고, 놀것 다 논다든가, 이성교제를 많이 하는 건 가수로는 치명적이죠. 저는 운명적으로 가수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해요. 다시 태어나도 가수 패티김이고 싶어요.

음악에 관한 철학이라면 노래는 우선 가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적인 가사와 곡이 잘 어우러져야 하나의 노래가 탄생하죠. 저에게는 멜로디보다 가사가 더 중요해요. 항상 가사를 먼저 보고 느낌이오면 노래를 만들었죠.

그리고 저는 무대를 존중했습니다. 그리고 무대 앞에서 저를 지켜보는 관객은 너무나 저에게 힘이 되는 존재였구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양치질을 하고 향수를 뿌리고 의상을 입고 절대 앉지도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구겨지면 안되니까요. 공연 30분전부터는 무대를 오르기 전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아무도 안 만납니다. 저를 보러 오신, 노래를 들으러 오신 팬들에게 최선의 공연을 해야 하니까요.

-외길 인생을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봅니다. 더구나 인기에 좌우되는 요즘의 연예계에선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수로서 삶은 어땠는지요?

△가수로서의 삶은 정말 외롭고 철저하게 저와의 싸움이었습니다. 인간 김혜자에게는 너무 미안한 일이지요. 저의 본명이 김혜자에요. 김혜자는 패티김 때문에 많은걸 포기하고 희생하고 살았죠. 하지만 가수로서의 삶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삶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은퇴후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하고 싶으신지요?

은퇴 이후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확실한건 인간 김혜자로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지금은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전국투어 공연을 하고 있기에 공연에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으로 저를 찾아준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마지막 파이널 무대를 마치고 나서 인간 김혜자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죠.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오는 11월 청주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이신데요. 팬들에게 한마디! 그리고 창간 7주년을 맞은 충청타임즈에게도 축하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드디어 청주 공연을 앞두고 있네요. 이번이 청주의 팬들을 만나는 마지막 무대입니다. 많이 오셔서 저에게 힘을 주세요. 같이 울기도 하고 웃고 박수치며 함께 노래 해주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길 바라고,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저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 주세요.

그리고, 창간 7주년을 맞은 충청타임즈! 축하드립니다. 충청도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언론으로서 지금까지 늘 해오셨듯이 앞으로도 좋은 정보로 지역 주민을 위한 멋진 언론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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