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日 극우파에 힘 실어줘"
"조·중·동, 日 극우파에 힘 실어줘"
  • 한인섭 기자
  • 승인 2006.07.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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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선제공격론에 사설서 대북 강경대응 초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일본의 '대북 선제공격론'에 대한 조·중·동의 사설에 대해 일본 극우파에 힘을 실어준 결과를 낳았다며 '어느 나라 신문이냐'며 비판했다.

민언련은 최근 발표한 논평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부시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과 이를 위협으로 느낀 북한의 대응'이라는 큰 틀의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가 한·미·일 보수 강경파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한반도 위기 고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청와대 역시 일본 정치인들의 대북 선제공격론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저해하는 중대한 위협적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혔고, 상당수 언론과 시민사회도 이같은 움직임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그러나 "조선·중앙·동아 등 일부 신문은 일본에서 '선제공격론'이 나오게 된 원인이 북한 미사일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대응에 있다며 청와대 비판에 초점을 뒀고, 일본의 선제공격론을 비판하는 듯 하다가 대북강경론을 펴 일본 우익세력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고 주장하고 "조·중·동 등 일부 신문의 주장을 접하며 과연 신문이 누구의 시각에서 남북문제를 다루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민언련은 또 "보수신문들의 논조는 한국정부가 북한에 미온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일본에서 선제공격론이 나온 것으로 몰아 비난의 초점을 한국 정부에 맞춰 일본 정치인들의 망발에 힘을 실어준 꼴이 됐다"며 "실제로 이들 신문이 북·미 관계 등 근본문제에 대한 분석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않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행위 자체에 대해서만 강경대응을 부추기면서 들고 나오는 논리는 일본 우익 세력 주장과 빼닮았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수구보수 신문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고, 정부 대응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에서 나아가 군사 대국화를 노리는 일본 정치인의 '선제공격론'까지 한국 정부의 탓이라고 비난하는 태도가 도데체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조·중·동이 남북문제에 있어 전향적인 자세로 접근하리라 기대하고, 한반도 평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한번쯤 고민해 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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