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무게중심
스포츠와 무게중심
  •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 승인 2012.07.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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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내일(한국 28일) 새벽이면 많은 스포츠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런던 올림픽이 개막된다. 방송사들은 30일 전부터 D-day를 카운트했고, 뉴스에서는 선수들의 출국 소식과 연습장면을 경쟁하듯 전했다. 또한 많은 블로그에서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의 얼굴들을 되새기며, 이번 런던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기도 했다.

필자 또한 올림픽에 관한 기사를 읽던 중'숏다리 신드롬'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올림픽 사상 첫 8관왕의 금자탑을 쌓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193cm의 키에 비해 다리 길이는 81cm(가랑이부터 발바닥까지)로 아주 짧다고 한다. 세계를 번쩍 들어 올렸던 장미란 선수 또한 하체가 짧은 편인데, 이처럼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난히 하체가 짧은 선수들이 선전한 것을 두고 '숏다리 신드롬'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쓴 기사(동아일보, 양종구)였다.

체육과학연구원 문영진 박사는 "다리가 짧으면 무게중심이 낮아져 자세가 안정된다. 그래서 상체보다 하체가 짧은 선수는 안정된 상태에서 힘을 쓰는 종목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무게중심이란 무엇인가? 무게중심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물체의 각 부분에 작용하는 중력의 합력의 작용점'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생활에서 접하는 무게중심은 이처럼 '중력'이라는 과학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필요에 의해 언급되어지고 있다. 우리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빌에서부터 사다리차, 기중기, 조각상, 건축물 등의 물체뿐만 아리라, 스케이트(보드)나 스키, 윈드서핑과 같은 스포츠의 많은 종목에서 선수들이 신체의 무게중심을 잡는 등등의 경우를 볼 때 무게중심이 생활하고 살아가는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올림픽 이야기로 되돌아 오자면, 수영-역도-투기 종목 등 상체 힘을 쓰는 경기에서 다리가 짧으면 무게 중심이 낮아져 자세가 안정되고 저항을 덜 받아 경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장미란 선수의 역도를 예로 들자면, 숏다리가 롱다리보다 무게중심이 낮아 안정적인 데다 바벨을 들어 올리는 높이가 낮아 힘을 덜 써도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유도 레슬링 등 투기 종목에서 그 동안 한국과 일본 등 하체가 짧은 나라가 강세를 보인 이유 또한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찌 신체적 조건만으로 스포츠 혹은 올림픽을 논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분명 신체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렵고 힘든 시간을 견뎌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이 흘린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바로 금메달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모든 선수의 안녕과 권투를 기원해 본다.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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