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무산 위기… '돈' 때문에
행사 무산 위기… '돈' 때문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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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배구협회장 "2000만원 부족, 대회 개최 반납할 수 밖에…"
군 관계자 "지원안 무시하고 편성하면 첫단추 잘못 끼우는 일"

11월초 보은군 개최 예정인 연합회장배국민생활체육 전국남녀배구대회가 예산 부족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보은배구협회장은 "이번 추경안 편성에서 대회운영 지원예산액으로 2000만원이 모자란 3000만원을 편성해 대회개최를 반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최지 요건인 대회운영비 명목으로 주최측에 5000만원을 지원한다는 약속에 따라 개최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

군민체육센터와 보조경기장에서 100여개팀 2000여명이 참가예정인 배구대회는 군 사상 최대 규모의 전국규모 대회로 보은군이 개최지로 이미 확정된 상태다. 군 배구협회는 이를 위해 배구 인터넷 카페에 등록하는 등 연초부터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6월 98개 팀이 참가한 대전시 대회에는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오는 11월 보은에서 만나자는 군 홍보물을 전국 시·군 선수단에게 배포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해 원주에서 열린 배구대회에 회원을 파견, 벤치마킹하는 등 차질 없는 대회 준비와 진행을 위해 애썼다.

하지만, 군은 "행사 단체들에 지원할 기준을 정해 예산을 편성한 만큼 협회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추경안은 의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이전까지의 대회 관련 지원은 그때 그때 편의에 따라 지원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군은 적정한 기준안을 마련, 이를 토대로 예산을 편성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행 초부터 지원안을 무시하고 예산을 입맛대로 편성한다는 것은 첫단추를 잘못끼우는 일"이라고 말해 우선 추가지원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통령기 전국게이트볼대회도 3000만원 예산을 편성했다"고 했다. 또 "대회가 경기활성화에 확실히 기여한다면 시기가 11월이니만큼 다음 추경안에서 논할 수도 있다"고 예산지원 가능성도 남겼다.

군은 이번 예산편성 때 각종 대회 지원안을 마련하면서 지원금을 최대 3000만원으로 제한했다. 다만 대회 성격에 따라 ±20% 조정이 가능토록해 최대 360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이와 관련, 전성환 회장은 "어떤 데이터로 근거를 산출했는진 모르겠으나 당초 군 관계자들과 협의한 상황을 이제와서 번복한다는 것은 대회를 유치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전 회장은 "이번 배구대회는 1박2일 일정으로 토·일요일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각까지 예선 리그전을 벌이는 것으로, 선수단이 대회 전날 도착해야하고 경기서 패해도 다음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다른 대회완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더구나 "운영비 중 1000만원은 군에 도로 내려와 사전 대회준비비로 사용되고 500만원은 선수단 선물코너로 책정돼 군 특산물을 구입하게 되며, 남는 3500만원은 심판비 지급 등으로 소요된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군은 전국대회 규모로 럭비와 게이트볼대회를 유치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이같은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추후 협의키로 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경기부양이란 확실한 카드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다음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군은 오는 9월 체육관과 공설운동장 완공으로 각종 대회를 유치,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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