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 여중생 의사자 인정
살신성인 여중생 의사자 인정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2.07.18 2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전 물놀이도중 의로운 희생
충주시, 어제 유족에 증서 전달

급류에 휩쓸린 후배를 구하려다 숨진 고 오세인양(당시 13세)이 2년만에 의사자로 인정받았다.

충주시는 18일 지난 2010년 7월 18일 물놀이 도중 의로운 행동으로 희생된 고 오세인양의 유가족에게 의사자 증서를 전달했다.

이번 의사자 증서 전달식은 지난 6월 14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오양이 의사자로 결정됨에 따라 그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오양의 2주기에 맞춰 실시됐다.

이날 전달식에는 오양이 의사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의 많은 노력을 기울인 앙성 단비교회 이수배 담임목사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배 시장은 "사회정의 실현에 이바지한 의사자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유가족들을 최대한 배려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의사자 결정을 계기로 남을 위한 살신성인의 정신이 충주시 발전의 백년대계를 이어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4월 오양이 의사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의사상자 인정신청서를 충북도를 경유해 보건복지부에 제출했으며, 지난달 14일 열린 보건복지부 의사상자 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의사자로 최종 결정됐다.

오양이 의사자로 인정받음에 따라 유족들은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의료급여 책정, 의사자 장제급여지원, 취업보호, 의사자증 발급 등의 예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오양은 중학교 1학년이던 지난 2010년 7월 18일 낮 12시쯤 충주시와 원주시의 경계지점인 남한강대교 근처에서 같은 동네에 사는 이모양 자매(10·12)와 다슬기를 잡던 중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모양(당시 12·초교 4년)이 급류에 휩쓸리자 이양의 언니(당시 13·초교 6년)가 "살려 달라"고 절규했던 것.

오양은 이양의 언니와 함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물속에 뛰어들어 떠내려가는 이양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힘이 빠지면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사고 당시 이 일대는 이틀 새 85의 많은 비가 내려 강물이 급속히 불어나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는 구명보트 4대와 130여 명의 구조 인력을 투입, 7시간 만에 세 소녀를 찾아냈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오양은 성적이 우수했을 뿐 아니라 평소 궂은 일에 앞장서는 등 모범적인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종배 충주시장(왼쪽)이 급류에 휩쓸린 후배를 구하려다 숨진 오세인양의 어머니에게 의사자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