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혹시 중이염
내 아이가 혹시 중이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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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귀가 아파…."
   네살된 혜진이가 새벽에 귀를 만지며 떼굴떼굴 구르며 울었던 일로 놀란 가슴을 추스렸던 주부 서명옥씨(상당구 금천동). 3일 전 혜진이는 감기에 걸렸다. 그렇지 않아도 혜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감기가 돌아 손발도 잘 씻기고, 양치질도 빼먹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침마다 혜진이는 긴 바지 대신 하늘하늘한 공주치마만 입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감기에 걸린 후에도 맨다리를 드러내고 찬바람 쐬며 놀이터를 쏘다녔던 게 문제였다. 병원 진찰 결과 감기로 인한 급성중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 중이염의 종류

중이염이란 중이에 생긴 염증을 말하며 병의 발병기간과 병의 성격에 따라 급성중이염, 장액성중이염 및 만성중이염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중이염은 대부분 감기 등 급성상기도염이 전파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이충만감 또는 압박감이 나타나며, 열이 나면서 쑤시는 박동성 통증을 주로 호소하게 된다.

이밖에도 병의 정도에 따라 다른 증상들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위와 같은 증상, 고막의 변화와 몇 가지의 청력검사를 이용하여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치료는 병의 진행을 막고 합병증을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적절한 항생제를 적절한 기간 동안 투여하는 것이다.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약 3~4일 후에는 증세가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염증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여서 10일 정도는 투약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 안정과 발병 원인을 제공하는 상기도염에 대한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에는 고막 절개술 등 중이에 고여 있는 고름을 빼주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장액성중이염(삼출성중이염)의 경우 현재 학동기전 아동이나 학동기 아동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청력장애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이 내에 액체가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급성중이염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은 경우 주로 발생하는 병으로 감염 또는 염증 없이도 생길 수 있다. 성인의 경우는 주로 이충만감 또는 난청을 호소하며 소아의 경우에는 주로 난청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병이 비교적 오래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환아가 뚜렷한 불편을 모르고 지낼 수도 있다.

따라서 감기를 자주 앓는 아동이 텔레비전을 가까이 본다든지 소리를 높여서 듣는 경우 또는 큰 소리로 말해야만 알아듣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치료는 대개 약 2~3주 동안 항생제 및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면 되나 경우에 따라서는 약 2개월까지도 항생제 투여를 계속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러한 약물 투여에 의한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고막 절개술과 환기관 삽입을 고려해야 한다.

 만성중이염인 경우

만성중이염은 중이와 중이 뒤에 있는 공기주머니(유양봉소)에 지속적인 염증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종류는 고막의 중심부에 천공(구멍)이 있는 상태에서 진물 또는 고름이 흘러나오지만 대개 내이를 망가뜨리거나 뇌로 염증이 전파되는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는 비교적 안전한 단순 화농성중이염과 고막의 가장자리에 천공(구멍)이 있으면서 상피가 중이 내로 자라 들어가서 심한 경우에는 내이를 망가뜨려 청력을 심하게 손상시키고 어지럼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는 진주종성 중이염이 있다.

특히 진주종성 중이염은 안면신경에 손상을 주어 안면신경 마비를 초래해 병이 진행되면 뇌막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뇌 속에 고름주머니를 만들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만성중이염을 가진 환자들은 주로 난청과 이루를 호소하게 되는데 이러한 병력과 자세한 고막 주위의 진찰, 청력검사 및 방사선과 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진주종이 생긴 경우에는 병변이 어느 정도 속으로 퍼져 있는지 알기 위해 컴퓨터 촬영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고름의 원인균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세균배양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만성중이염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고막과 중이점막에 와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만으로는 일부에서 고름이 나오지 않는 정도의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재발의 가능성이 있고 고막을 재생시키는 정도까지의 완치는 불가능하다.

약물치료는 외이도를 통해 중이의 고름을 제거하고 염증이 있는 점막을 건조시키는 국소 치료법과 항생제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투약법이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두 가지 방법을 같이 사용하게 된다.

약물치료를 한 후 증세가 개선되지 않았거나, 고막을 재생시킴으로써 재발을 막고자 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는데 중이내의 염증제거, 청력의 보존 및 개선, 그리고 중이염으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고자 하는데 수술의 목적이 있다. 그러나 병의 정도에 따라 우선적으로 염증을 제거하고 추후에 청력 개선을 위한 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자료제공·도움말=최영석 교수(충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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