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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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7.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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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문화축제의 도전과 성공 I
드디어 해냈다.

결코 지난 9년 동안의 노력과 고생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충청대학이 마련한 제 8회 세계 태권도문화축제는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태권도 행사라는 명성과 역할을 충분히 해 내었다.

시작 전부터 끊임없었던 대한태권도 협회와 국내 태권도인들의 시기와 견제 속에서도 40여개국 700여명의 순수 외국인이 참석하여 그 진가를 발휘했고, 새로운 태권도축제모형을 개발하는 아주 중요한 태권도 대회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올 태권도축제를 전라북도와 함께 하기로 발표한 후, 전라북도의 대회 관계자는 "왜 충청도에 있는 대회 관계자와 행사를 같이 하느냐"고 무수한 압력과 비난을 받았다.

그 강도가 어찌나 심했던지 조직위원회란 명칭만을 사용하고, 거의 한 일이 없는 전북지역 대학들의 이름은 후원명칭으로 사용해도, 충청대학이란 표현은 모든 인쇄물에서 빠지기를 바랐었다.

심지어, 개막식 날 전북도 모 일간지는 사설을 통해 "충청도의 오 아무개라는 사람이 일개 지방대학의 행사를 마치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대회인 양 호도하여 오 아무개가 무엇인데 도지사와 동석을 하느냐"는 식의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조직위원장인 나를 매도하였다.

전라북도 관계자들은 무주가 태권도공원을 유치하기로 결정된 이후 태권도 국제대회를 개최할 필요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라북도 내에는 국제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였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싸늘한 냉소와 비난 속에서 우리 충청인 200여명은 묵묵히 일했고, 결국 축제는 대 성공을 이루었다.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던 언론들도 개막식 이후부터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전라북도가 충청대학을 선택한 이유에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전라북도 역사상, 수십여개국 수백여명의 외국인들이 동시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충청대학의 모든 진행과정을 본 사람들은 도저히 전라북도에는 이런 대회를 개최할 만한 인프라가 되어 있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많은 행사 관계자들은 우리측에 감사를 표시했고, 그 지역의 부정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했다.

나는 이들에게 전주와 청주가 고작 한 시간 거리인데 이런 마인드로서 어떻게 전 세계인들이 모이는 태권도공원을 성공적으로 건설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였다.

우리 충청대학에서 개발한 태권도축제가 해외 및 타 지역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 것이 무척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다. 2004년 6회 대회를 청주에서 개최할 당시, 충청북도와 청주시에 요청했던 5000만원의 예산지원은 본 대학이 청주시가 아닌 청원군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바 있었다.

특히 시의회의 한 의원은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권도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본 대회에 '시민들 혈세의 낭비'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었다.

하지만, 2005년 청주시와 의회는 국제 유도대회 개최에 5억원을 지원하였다.

이번 대회도 우리도 도와 시에 예산 배정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전라북도는 흔쾌히 7억원을 지원해주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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