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7.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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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속의 자영업
금리인상, 증시조정, 부동산거품 붕괴로 소비가 위축일로를 치닫고 있다. 영세자영업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도·소매업과 음식업, 숙박업 등은 경기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기 때문에 경기가 급랭하게 되면 자영업계로부터 실업대란이 촉발될 것으로 우려하는 이가 많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실사지수(BSI)도 도ㆍ소매업이나 숙박업이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밝힌 숙박업 업황 BSI는 지난 6월 80으로 전 달보다 5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는데, BSI가 100이면 경기호전, 100이하면 경기악화를 뜻하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숙박업의 경우 이달에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 전망 BSI가 전달 87보다 10포인트나 떨어진 77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지 않거나 떠나더라도 숙박비 등을 아끼는 알뜰 여행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이 여타업종에 비해 부진한것은 만성적인 공급 과잉현상을 음식·숙박업 등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할인점 등장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비교적 호조를 보였던 민간소비 증가세가 하반기들어 둔화되면 영세 도ㆍ소매업자나 음식·숙박업자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자영업시장의 종사자 수가 700만을 헤아리는 상황에서 걷잡을 수 없는 실업대란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하락할 줄 모르는 점포임대료도 자영업자들을 코너에 몰아넣은 구실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들을 향한 세제 강화도 가게운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금영수증제도가 정착되면서 세원이 100% 노출돼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지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쓰고 있어 세원이 유리알처럼 노출돼 있는데도 과거와 같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불평도 만만치 않다. 아무튼 기업이 투자를 늘려 경기회복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과제임을 깨닫는 공감대가 크게 확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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