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국가 대한민국
물 부족 국가 대한민국
  •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 승인 2012.07.05 2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얼마전까지 가뭄으로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월1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 내린 비는 10.6mm로 평년 치 173.9mm의 10%도 미치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는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실시된 1908년 이후 104년 만에 나타난 최저 수치이며, 이토록 오래 가뭄이 지속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여기에 기온까지 높아 지난 19일 서울은 낮 최고기온 33.5도로 6월 기온으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극심한 가뭄과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한동안 방송됐는데, 전문가들은 작년 여름부터 시작되고 있는 '라니냐 현상'을 가뭄과 폭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신진호 박사/기상청 기후예측과)

'라니냐 현상'이란,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해지면서 서태평양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와 수위가 평년보다 상승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필리핀 부근 따뜻한 바다에서 평소보다 강한 상승기류가 생겼고 상층으로 올라간 열대의 기류는 한반도 부근에서 강한 하강기류로 변해 저기압이 다가오는 것을 막고 고기압을 강화시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달 들어 광범위한 물 부족을 경고하는 '가뭄 매우 위험'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결코 가뭄으로부터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유엔이 2003년 '물의 해'를 맞아 평가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세계 146위에 해당한다. UN 산하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의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2000년에 국민 1인당 사용 가능한 물은 1488㎥로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1인당 물사용 가능량 1,000㎥~2,000㎥)로 분류했고, 2025년에는 1199~1327㎥로 더 줄어든다고 한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일인당 연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8 수준으로 낮은 수준에 속한다. 더구나 계절적으로 여름철에 연강수량의 2/3가 집중되기 때문에 홍수기에 버려지는 물이 많고, 급격한 도시화로 빗물을 저장할 산지가 많이 파괴됐으며, 도로 포장과 환경오염 물질 배출 등에 의한 수질 악화 등으로 인해 물 부족은 점점 가속화 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는 지난해 9월 정전사태의 아픈 경험 후에 얻은 교훈으로 정전대비위기대응훈련을 실시하였다. 그렇다면 물 부족 문제 또한 정전사태와 같은 대란을 겪은 후에나 대책을 세울 것이란 말인가 그 때는 이미 늦다. 우리의 산천과 자연은 하루아침에 회복되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OECD 2050 환경전망 보고서('12. 3)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인구의 40%이상이 심각한 물 스트레스 지역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물부족은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과제이다.

이제 더 이상 '~를 물 쓰듯 한다'는 시대는 지났다. 현재 쓰는 물의 15%만 절약해도 댐 1~2개는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절약, 절수를 미덕으로 여기는 풍토가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은 생명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