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으로 가족의 소중함 배달"
"동화책으로 가족의 소중함 배달"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7.03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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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경 작가
친구네 가족의 귀촌 이야기

천상 동화작가 입담으로 쓴

모두 공감가는 감동 이야기

청주에서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미경 작가가 귀촌 가족의 좌충우돌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배달하는 '사춘기가족'을 책으로 펴냈다.

세 소녀의 성장기를 동화로 엮은 '교환일기'로 주목을 받은 오 작가는 가족의 성장통을 '사춘기가족'으로 그려 독자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7번째 책을 출간하고 8번째 산고를 겪고 태어난 이 책은 장편동화라는 점 외에도 친구네 가족이 주인공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오 작가는 "도시 외곽으로 이사한 친구가 외양간을 북카페로 만들면서 외양간의 변신 이야기를 짧은 단편으로 쓰려고 했다가 이들 가족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졌다"며 "조금씩 부족하지만 서로 부족함을 메워 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가족을 재발견하는 따뜻한 이야기이다"고 들려줬다.

저자의 말처럼 가족의 면면을 살펴보면 열 세살 단오를 중심으로 소설가 엄마와 사진가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가족들은 각자 힘겨운 성장통을 겪는 중이다. 친구 사이의 따돌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경제, 아픈 노인들의 모습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세상의 시간에 맞춰 살기보다 세상의 시계와는 반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가난하지만 조금은 다른 가치들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 속에서 재미와 감동이 일렁댄다.

오 작가는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단오의 사춘기도 있지만 나이를 불문하고 엄마나 할머니와 아버지나 할아버지 모두가 사춘기의 성장통을 겪으며 사는 것이 삶이라고 본다"면서 "힘겨운 과정을 지나고 있는 가족 모두의 성장기를 통해 우리사회에서 해체되어가고 있는 여러 공동체의 모습을 상기하고, 성장하는 것은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말에도 맛이 있다고 한다. 누구 말하는가에 따라 말도 색깔을 입는다. 1998년 동화작가로 문단에 발을 들여놓은 오 작가는 주변 문인들로부터 '천상 동화작가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할머니가 머리 맡에서 들려주시던 구수한 옛 이야기처럼 오 작가 특유의 입말은 사람의 눈과 귀를 잡아끄는 마력이 있다.

이런 특유의 입말은 그녀의 동화 작품속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연실 풀어지는 실타래처럼 이야기가 이야기를 물고 그녀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그래서 오 작가의 말끝에는'누가 동화작가 아니랄까봐'라는 문인 친구들의 핀잔 반, 부러움 반의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이 책을 쓰면서 가족, 여자와 남자, 재미있게 사는 것, 그리고 성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는 오미경 작가. 그녀의 마처럼 동화란 아름다운 별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사금파리같은 보석을 찾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오미경 동화작가는 청주에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교환 일기l 신발 귀신 나무 금자를 찾아서 선녀에게 날개옷을 돌려줘 일기똥 싼 날 뚱뚱해서 싫어 나도 책이 좋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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