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통합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청주·청원 통합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 윤명영 <충청대학교 항공보안과 교수>
  • 승인 2012.06.20 2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윤명영 <충청대학교 항공보안과 교수>

나는 청원군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유년시절부터 직장에 다니기까지 줄곧 청주와 청원을 왕래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한 지역에서 생활터전으로 오랫동안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고향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이 가슴에 배어 있다.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청주·청원지역 통합 추진은 미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기에 청원군 지역주민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청원군은 청주시를 에워싸고 있기 때문에 상생발전을 하지 않으면 상호간에 장애가 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맑은 고을 청주와 푸른 고장 청원은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시공간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그 동안 독자적으로 운영돼 오던 청주와 청원은 분리의 장을 마감하고 하나로 뭉치려 하고 있다. 원래 청주와 청원은 역사적으로 하나의 뿌리였으나 미군정 시기 1946년 청주부와 청원군이 분리되면서 68년이 지나도록 각기 다른 살림을 해왔다. 행정권역만 분리되어 그로 인한 행정낭비와 주민불편은 고스란히 지역주민의 몫이 되었고 지역발전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인근 천안시가 천원군과의 통합을 계기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통합 추진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청주·청원 통합이 성사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우선 인구가 당장 약 80만이 넘어 광역시 기준(100만)에 근접하게 되며, 예산도 1조5천억이 넘어 그간 '공간이 부족하여, 예산이 부족하여' 지연되고 입안되지 못했던 지역개발사업들이 촉진될 수 있다. 특히 청원군 지역의 산업, 교통, 경제, 교육, 영농, 문화, 주거, 복지 등 현안사업들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양 지역이 통합되었을 때 전국 8개도의 대표 시 12개 중 경제성장기반은 1위, 실물경제는 3위, 경제력은 4위로 껑충 뛰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간 구역분리 때문에 겪었던 광역적 사업들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되며, 각종 행정적 낭비요인과 주민불편들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편, 우리 청주·청원은 KTX 역세권과 청주공항을 보유한 관문 요충 지역로서 세종시와 연계성으로 지역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교통물류의 핵심거점을 보유한 청주·청원지역은 행정수도 세종시의 파급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교통물류의 강점은 기존 청주산업단지 이외에도 오창과 오송지역의 바이오 농·생명산업의 전국화와 글로벌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이 된다.

물론 이런 청사진은 통합이 된다는 가정에서다. 그동안 통합논의가 길어진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지역 주민들의 애향심에서 돌다리도 두드려가는 신중함도 있다고 본다. 지정학적인 특징이 청주·청원 지역 발전에 장애가 아닌 디딤돌로 작용되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선은 개함조건인 33.3%가 넘어서도록 청원군민은 6월 27일 투표에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는 청주·청원지역이 역사적인 통합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중부권 최고의 경쟁력 있는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것이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랑스런 유산이 아닌가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