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 사랑 배달합니다"
"어려운 이웃에 사랑 배달합니다"
  • 한권수 기자
  • 승인 2012.06.20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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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우체국 김영대 집배원
"우리가 함께 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봉사활동은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어려운 이웃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들을 돕기 위해 직접 봉사활동에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게 쉽지 않은 실천에 누구보다도 먼저 앞장서는 사람이 있다. 서대전우체국 김영대 집배원(44)이 그 주인공.

최근 서대전우체국에서 근무하던 김 모 집배원이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다 암이 재발해 다시 입원치료를 받은 일이 있었다.

김 모 집배원은 오랜 기간의 투병생활에 따른 고액의 병원비로 인해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김영대 집배원은 동료의 어려운 형편을 알고 힘을 보태어 줄 것을 다른 동료직원들에게 제안했다.

김영대 집배원의 제안으로 서대전우체국 직원들이 성금모금에 참여해 300여만원의 성금을 마련, 투병 중이던 집배원 및 가족에게 전달했다.

안타깝게도 투병 중이던 김 모 집배원은 동료들의 성금을 전달 받은 뒤 얼마 못가 유명을 달리했다.

김영대 집배원은 대전 중구 부사동지역에 배달을 하며 주민들과 친구처럼, 가족처럼 친근하게 지내며 어려운 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3년 전부터는 청각장애 1급으로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김 집배원이 앞장서 어르신을 위한 따뜻한 거처를 마련해 드리는 한편 거의 매일 어르신 댁을 찾아가 보살피고 있다.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어르신이나 김영대 집배원이나 모두 정식으로 수화를 배운 일은 없어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지만 3년의 시간을 함께 한 지금은 손짓 하나, 눈빛 하나로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됐다.

"모두가 다 내 부모 같고, 형제 같고, 자식 같다"고 말하는 김영대 집배원이 한 것은 동료와 이웃을 위해 잠시 길을 멈춰 눈길을 한 번 더 주고, 귀 기울여 그들의 얘기를 듣고, 그리고 그것을 기억했다가 직접 도움의 손길을 전한 것이다.

이처럼 소박한 정을 나누는 마음으로 동료와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김영대 집배원의 사랑나눔은 무엇보다 빛나는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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