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에 대한 의식의 기록
정체성에 대한 의식의 기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6.17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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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몸미술관서 이규식 개인전
27일까지 의자·얼굴 작품 등 선보여

지난 시간 속 기억을 기록 작업으로 보여주는 이규식 작가의 개인전이 스페이스 몸 미술관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When l was a middle school student'란 부제로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의식을 기록한 이번 전시는 1전시관은 의자 작품을 중심으로, 2전시관은 인체와 얼굴 작품으로 구성했다.

사물이나 인체 위에 쓰여진 국민교육헌장과 윤동주 시인의 서시는 작가를 포함한 이 땅의 10대에 관한 기록이기도 하다.

주입식으로 되풀이 되는 교육이 몸에 각인되어가는 과정처럼 자아에 대한 질문과 정체성의 혼돈은 구조화된 사회 혹은 타자에 의한 강요가 작동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규식 작가는 "나는 인위적으로 제공된 모든 정보를 의심한다"며 "개인 보다는 집단을 우선시 한다는 점에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윤리 도덕도 의심의 대상이 된다"며 "이번 전시는 삶에 대한 나의 견해를 타인과 공유할 것인지, 그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이며 전시 기획 역시 작품 하나하나보다는 나의 관심과 대상을 밝힘으로써 관객이 그 동기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또 "종이, 물건, 사람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을 가리지 않고 그 표면에 글씨를 쓰는 소재로 활용한다"며 "글씨의 내용은 용서하거나 용서 받고 싶은 나의 고백이며 간절한 바람이나 원망, 넋두리로 내 삶 곳곳에서 품게 되는 나의 정서들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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