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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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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문제 대책 마련을
얼마 전 학교 도서관에 중·고등학교의 시험기간으로 인하여 학생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대부분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으나, 일부 학생들이 휴게실에서 교복을 입고 버젓이 흡연하는 모습을 보고 걱정을 안할 수가 없었다.

청소년들의 흡연은 최근 10여년간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남학생들은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부터 흡연율이 급격히 증가하여 고3이 되면 40% 이상이 담배를 피운다고 한다. 이것은 미국학생 10%, 일본학생 22%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가히 충격적이다.

우리나라는 유교문화권에 속하여 청소년들의 흡연을 사회적으로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에 청소년흡연은 상당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억제되어 왔다. 그러나 교복 및 두발 자유화를 계기로 행동의 제약이나 통제가 어려워졌으며, 최근에는 양담배 수입과 광고의 허용, 무분별한 판촉활동 등의 영향으로 이제 흡연은 청소년들에게 보편화된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다. 어느 중학교 3학년 47명 중 15명이 담배를 피우며, 그 중 7명은 학원에 갈 때 가방 속에 담배와 라이터를 넣고 다닌다고 조사되었다. 한편, 어느 고등학교 2학년 49명 중 26명이 흡연을 하며, 그 중 12명은 화장실 등 은밀한 곳에 담배를 감추어 두고 피운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996년 8월에 담배를 마약으로 공식 선언했다. 클린턴은 1995년에 이미 담배광고 규제, 담배자판기 판매금지, 담배회사들의 청소년 금연 교육비 1억5000만달러 출연 내용을 담은 담배규제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대통령이 담배를 마약류로 규정하기로 결정한 것은 청소년 흡연층의 확산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 담뱃값 인상으로 할일을 다한듯 마냥 손놓고 있는 우리 정부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는 것을 막고, 이미 담배를 피우고 있는 청소년들은 금연을 하도록 하기 위하여 정부의 실질적인 종합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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