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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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욱 정무부지사의 취임에 부쳐
노화욱 전 하이닉스 전무가 지난 10일 충청북도 정무부지사로 취임했다. 매우 특별한 인사였다. 정우택 지사가 구상하는 '경제 충북'의 상징적인 인사인 셈이다. 행정부지사와 달리 정무부지사는 사회, 안전, 경제, 환경, 여성 등을 두루 담당하는 중책이다. 따라서 경제에 치중하겠다는 정우택 지사나 그에 화답한 노화욱 부지사의 세계인식은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경제는 돈버는 일이나 잘사는 일에만 치중한다고 해서 잘되는 것이 아니다. 경제는 정치, 사회, 문화, 환경, 소수자 등 모든 부분이 함께 어우러져야 비로소 부흥하는 것이지 경제에만 치중한다고 해서 경제가 좋아지지 않는다.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은 노화욱 부지사에게는 하이닉스와 태생적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충북도는 하이닉스를 양면적으로 대하고 있다. 첫째, 낸드플래시 메모리(nand-flash memory) 제2공장 충북유치라는 경제발전의 과제와 둘째, 하이닉스매그나칩 비정규직 사태 해결이라는 인간생존의 문제이다. 둘 다 중요하겠지만, 생존의 핍진(逼眞)한 어려움에 놓인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이것은 인간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생존이 곧 경제라는 고전적 교훈을 잊지말기 바란다.

노화욱 부지사가 거론되었을 때 민노총에서 '부적합하다'라고 논평한 바 있다. '하이닉스매그나칩 비정규직 사태'의 초기 주역이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한 비정규직 하청노조는 "노 전 전무는 250여명의 하청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때 하이닉스 노무담당 상무이사의 자리에서 노동자 탄압을 앞장서 지휘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지사와 노화욱 부지사의 노력을 기대해 보기로 하겠다. 무엇보다도 노화욱 부지사는 하이닉스 출신이고, 본인의 세계관이나 지향도 인간존재와 생존의 문제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으므로, 2004년 12월 해고된 하이닉스 매그나칩 비정규직 하청노조 문제의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하여튼 대인관계와 성실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노화욱 부지사가 충북을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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