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소원이 통일인 이유
꿈에도 소원이 통일인 이유
  • 박상옥 <다정갤러리대표·시인>
  • 승인 2012.06.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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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박상옥 <다정갤러리대표·시인>

지난 5월 25일, 62년 만에 국군 유해가 국내로 송환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서 마음에 늘 떠나지 않는 안타까움이 자리했다. 2000년대 미국이 북한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하던 중 한국군으로 확인된 12구의 시신이 돌아왔고, 북한에서 전사한 국군 시신이 송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통령까지 공항으로 나와 이들을 맞이했다는데, 남한에는 북한군의 유해가 없는 것일까.

자국의 입장에서 국군이라면, 우리는 본디 같은 대한민국의 국군이 아니었던가. 그야말로 강대국의 이권에 휘말린 전쟁 때문에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란 참으로 쓸쓸한 역사를 살고 있다. 그동안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유해 봉환'이나 '임시정부인사 유해봉환', '동학농민군 유해봉환' 등 다양한 유해봉환의 기사나 뉴스보다 이번 국군유해봉환문제가 더 가슴 아픈 이유는 우리의 입장에서 일본이란 뚜렷한 적을 두고 순국한 것과는 달리, 잠시 깜박 눈이 먼 듯 가족끼리 뭣도 모르고 남을 위해 어릿광대의 놀이를 하다 순국전사가 된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한국을 수식하는 말들을 나열해 보자. 지구촌시대에 앞장서는 'I.T강국'. 세계문화를 선도하는 'K팝과 아이돌'. 세계경제를 새로 조명하게 만든 '한강의 기적',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한강의 기적은 원래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에 걸친 서독의 경제적 발전을 이르는 '라인강의 기적'에서 유래한 말이다. 서독은 우리처럼 분단국가에서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1년 만에 통일되었다.

구 서독정부에서 해마다 2천억 마르크(한화 120조)씩 총 2조 마르크(한화 1200조원)을 퍼부었지만, 달라진 건 없고 동.서독 국민사이 문화 사회적인 이질감과 거부감만 팽배했다. 1992년부터는 극우나치와 극좌공산주의가 부활했다. 구동독 베를린 에서는 연일 외국인 폭행과 방화사건이 끊이질 않았다. 우리가 만일 통일이 되면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란 보장은 없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서서히 잠재워 나간 것이 오락문화교류라고 한다.

우리는 이미 세계적인 I.T강국. 세계문화를 선도하는 K팝 열풍을 특수로 누리고 있다. 독일이 '라인강의 기적'으로 통일의 기적까지 이루었고 유럽경제의 힘으로 재기했다면, 우리가 '한강의 기적'으로 통일의 기적까지, 이후 선진국으로 당당한 입성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최근 한미 군사협의에서 미 국방부 관리들이, 한국 정부에 주한미군 주둔비용 부담을 적어도 50%까지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보고서 문구대로라면 미국이 이미 그 같은 요구를 여러 번 밝혔고, 미국 요구대로 방위비 분담 비율이 최소 50%로 늘어나면 한국은 매년 최소 1조원 정도를 부담해야 하니, 차라리 그 비용을 통일비용과 북한 인권을 위한 비용으로 쓸 수만 있다면 통일을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군사비용이 줄고 국토가 넓어진다면.. 생각만 해도 희망적이지 않은가. 전쟁걱정이 없는 나라의 인식으로 외국투자 자본도 활발하게 유입될 것이다. 생산인구 부족으로 외국노동력 유입을 걱정할 필요 없이 저렴하고 풍부한 북한의 노동력을 공수 받고. 특히나 한 나라의 인구가 1억은 넘어야 선진국 여건에 맞는다니 남한의 5천과 북한의 3천 인구를 합하면 인구감소, 출산율 저하문제 해결로 새로운 사회적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조할 수 있지 않겠는가.

세계지도를 놓고 보면 이 조그만 나라에서 IT강국, 컴퓨터. 자동차, TV강국, 한국산이 최고라는 평가가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것도 미국이 광우병 염려가 있는 고기를 우리에게 수출하는 것도 나라가 작고 힘이 없어서가 아니겠는가. 통일을 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는 본디 하나였기에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나가 됨으로 더 힘 있는 미래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꿈에도 소원은 통일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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