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천용민 <청주 자인한의원 원장>
"한약을 복용하려면 가릴 것이 너무 많아 불편합니다. 고기나 술은 꼭 안먹어야 하나요?"
"술이나 가려 먹는 음식들은 산성음식으로 한약과 같이 복용할 경우 약과 독을 같이 투여하는 결과가 됩니다."
한약복용 중 금해야할 음식들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 메밀 녹두류는 해독작용이 있는 것으로 한약자체의 효과를 감소시킨다. 그 외의 육류, 패스트푸드, 술, 기름기 등은 산성 음식으로 장내 대장균의 영양공급원으로 작용해 한약고유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산성음식은 어떤 것이고, 알칼리성 음식은 어떤것이 있을까? 산성 알칼리성으로 나누는 기준은 음식자체의 산도(pH)가 아니라 체내에 들어가서 산성을 띄느냐 알칼리성을 띄느냐에 따라 구분이 되는 것으로 음식자체는 중성이다. 알칼리성 음식으로는 채소 과일 씨앗류 식물성기름 등이 있고, 산성 음식으로는 육류 패스트푸드 술 정제식품(밀가루 백설탕 흰쌀 맛소금)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등이 있다. 알칼리성 음식은 주로 장내 유산균의 영양공급원이 되고, 산성 음식은 대장균류 등 유해균의 먹잇감이 된다.
사람의 체액은 약알칼리성이다. pH로는 7.35~7.45 정도를 유지한다.
인체가 알칼리성을 벗어나 체액, 혈액, 장기 등이 산성화됨으로써 질병이 야기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체는 항상 정상 pH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만약 사람에게 칼슘이 제공되지 않으면 체액은 산성화될 수 밖에 없다. 인체가 체액의 산성화를 막고 적정 체액의 pH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뼈를 분해해 체액으로 흘려보낸다.
인체에서 산성을 띄는 곳은 세군데가 있다.
강력한 산성의 위산을 분비하는 위, 외부로부터 세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성을 띄는 피부, 자궁을 세균으로부터 보호하고 질을 청결하게 만들기 위해 산성을 띄는 질이 있다.
음식물이 위로 들어가면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가 되고, 췌장액 담즙 등에 의해 알칼리화돼 대·소장으로 간다. 이 과정이 잘 되지않아 장이 산성화 되면 궤양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알칼리 음식은 위에서 장으로 넘어갈 때 담낭 췌장 십이지장 등의 장기에 부담을 덜어주고, 저분자화된 효소류는 더욱 부담을 덜어주게 된다.
산성의 음식물은 소화액으로 분해해 알칼리화하는 과정에서 췌장 담낭 위 소장 등의 장기에 부담을 주게 된다. 특히 육류와 동물성기름 패스트푸드 등의 고단백음식은 아미노산으로 완전히 분해되지 못하고 질소잔류물의 찌꺼기 형태로 대장으로 넘어가 대장균에 의해 부패를 일으키게 한다.
질소잔류물은 암모니아 아민 인돌 스카톨 요산 등으로 혈액과 장기 임파를 더럽혀 질병을 일으킨다. 질소잔류물들의 장독소(endotoxin)는 장간순환(대장과 간 사이의 혈관을 통한 순환)을 통해 간에서 해독을 하고, 고분자형태는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빠지고, 저분자형태는 신장 방광을 통해 소변으로 빠진다. 산성음식 일변도의 서구식단은 장의 운동성을 떨어뜨려 변비를 유발하고, 변비는 장간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간의 해독능력을 떨어뜨리고 장내 독소가 계속 쌓여 염증 궤양 용종을 일으킨다.
음식물의 산·알칼리는 소변에도 영향을 끼친다. 소변이 산성화나 알칼리화 됐다는 것은 체내 pH가 변화됐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소변배출을 통해 체내 pH를 7.3~7.4 정도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중증 당뇨병, 통풍, 요산성 관절염, 신장염, 탈수증, 결석증에서는 소변의 pH가 산성을 띄고 요로감염, 과호흡, 구토에서는 알칼리성을 띄게 된다.
인체가 건강을 유지하려면 조직과 세포의 산화(free-radical화)를 막고, 혈액 임파 체액 장기의 산성화를 막아야 한다. 잘 익은 김치는 pH 4.5정도의 산성을 띄는 발효음식으로 산성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능력과 항산화(SOD) 항노화작용이 있다. 장내 산성독소는 대장균을 비롯한 유해균의 작용에 의해 이뤄지고, 유산균을 함유한 한국의 전통발효음식은 인체를 알칼리화해 질병을 예방한다.
발효한약은 pH 4.5정도의 산도를 유지하는 유용미생물을 함유한 저분자효소 한약이다. 자궁을 알칼리화해 임신을 가능케하고, 혈액 임파 대장 체액을 알칼리화해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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