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숲에는
유월의 숲에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6.06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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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세상
이해인

초록의 희망을 이고
숲으로 들어가면
뻐꾹새
새 모습은 아니 보이고
노래 먼저 들려 오네
아카시아꽃
꽃 모습은 아니 보이고
향기 먼저 날아오네
나의 사랑도 그렇게
모습은 아니 보이고

먼저와서
나를 기다리네
눈부신 초록의
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어나네
유월의 숲에 서면
더 멀리 나를 보내기 위해
더 가까이 나를 부르는 당신



※ 산천이 온통 초록으로 뭉뚱그려지는 유월입니다. 무성한 잎들이 장막을 드리는 유월의 숲은 쉬이 앞을 내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들에 초록의 커튼을 치고 소리로 먼저 보여주고, 향기로 먼저 들려줍니다. 오감이 뒤엉킨 숲은 눈보다 앞서 마음의 눈을 키우라 합니다. 한 해의 절반이 또 그렇게 지나가는 자리, 유월의 숲을 깊이 들여다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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