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가면 어때" 당당해진 미혼여성들
"산부인과 가면 어때" 당당해진 미혼여성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5.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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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암 백신 접종·검진 등 건강 적극 관리… 방문 늘어
미혼 직장여성 이모(27)씨는 얼마전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받으러 산부인과에 다녀왔다.

이씨는 3년 전 지인에게 미혼여성도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단 얘기를 듣고 매년 1~2번씩 산부인과를 찾는다.

그는 "처음 산부인과에 혼자 갔을땐 왠지 아는사람을 만날 것 같아 불안하고 막연히 두려웠다"며 "이젠 내 몸은 알아서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찾는다"고 말했다.

대학생 권모(23)씨는 최근 어머니 손에 이끌려 산부인과를 다녀왔다. 권씨의 어머니는 그에게 특별한 선물을 했다. 바로 자궁경부암 백신이었다.

권씨는 "주변 친구들이 대학생때 미리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좋다고 해 얘기는 많이 들어왔다"며 "어머니가 직접 산부인과로 데려가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내 몸을 위한 것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산부인과 내원을 부끄럽게 여기던 미혼 여성들이 사회적 분위기 변화로 자신의 건강의 예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거의 100%에 달하고 백신을 맞으면 70%가 예방된다고 보고되고 있어 산부인과를 찾는 미혼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도 남녀 평균 초혼 연령이 모두 30세에 진입했다.

평균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미혼여성 인구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결혼한 여성에게 나타나던 각종 질환이 미혼여성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또 여성들의 초경이 빨라지는 등 신체 발달이 빨라지면서 부인병에 노출되는 연령도 낮아졌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매년 초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하거나 백신을 접종하려는 사회 초년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경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위원은 "결혼 전에도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미혼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성인이 된 후 미혼으로 지내는 기간이 평균 10년 내외로 길어진 만큼 적절한 치료 없이 부인과 질환을 방치하면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산부인과를 자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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