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일과 사랑과 종교
행복의 조건, 일과 사랑과 종교
  • 김성수 <청주새순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2.05.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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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김성수 <청주새순교회 담임목사>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철학과 종교, 문학은 이 주제를 천착해 왔다. 그럼에도 행복의 조건은 전설의 파랑새처럼 멀리 있는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람마다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어느 누구도 자신의 행복에 대한 방관자는 없다. 코에 호흡이 붙어 있는 한, 사람들은 오늘도, 내일도 무의식중에라도 이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이다.

지난 22일 한 일간지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각국의 생활조건과 삶의 질을 비교해 발표하는 행복지수를 발표했는데, 한국이 36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하위권인 2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항목 중 안전(10점 만점에 9.0), 교육(7.8), 삶의 만족도(7.0), 환경(6.3) 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소득(2.8), 공동체(4.1), 건강(4.8), 일과 생활의 균형(5.0) 부문에서는 하위권에 속했다. 사회적으로 발전을 이루었으나, 개인의 삶의 질은 아직도 개도국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니다. 우리 사회가 너무 급성장한 나머지, 아직 삶의 균형을 잡지 못한 까닭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이 제시하는 행복의 조건을 열거해 보면, 신체적 건강, 웃음, 긍정적인 마음, 일과 여가의 조화, 우정, 결혼과 가정생활, 종교 생활 등등이다. 그 외에도 개인의 목표와 성취, 가족 구성원의 삶, 공동체에서의 공헌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조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요소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는다고 사람이 행복할 수 있을까? 아마도 모든 조건을 채워서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난센스가 될 것이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도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률이 높은 나라들이 이것을 반증하고 있다.

사회는 점점 복잡해져 가고 있다. 보통 드라마가 10년 앞의 세상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우리는 막장드라마라고 비난을 하지만, 세상은 막장드라마의 세계로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디서, 어떻게 수술을 해야 할지 모르는 중환자와 같이, 우리 사회는 종합적인 진단과 변화, 조율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 가정의 회복일 것이다. 가정은 인생의 요람이며 보금자리가 아닌가. 사람의 뿌리가 가정이다. 이 가정이 언제부터인가 해체되고 있다. 가정은 자아정체감이 자라가고, 삶의 용기와 긍정적 마인드, 가족 간의 유대를 통한 생활의 활력을 공급받는 곳이다. 그러므로 이런 가정의 구성요소를 방해하는 모든 사회적 제약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두 번째가 일과 사랑이다. 일은 천부의 재능을 통해 자아를 성취하고 세상에 기여하며 땀 흘려 보람을 만드는 과정이다. 모든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한 개인이 태어나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훌륭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사회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사랑의 경우 사람은 밥보다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이다. 특별히 이성간의 왜곡되지 않은 사랑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마지막으로, 종교이다. 종교는 인생의 근원을 찾는 숭고한 활동이다. 종교를 통해 사람들은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한다. 세상에 100만 가지의 종교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 신의 존재, 경전, 내세관 이 세 가지요소를 가지고 있는 종교를 고등종교로 분류한다. 신은 인간의 근원을 제시한다. 또 생명과 소원의 공급자이다. 경전은 행복한 삶의 길을 제시한다. 내세는 인간의 영원한 미래를 말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원이다. 죄와 삶의 질곡, 미래의 심판으로부터의 구원을 제시해 줌으로써 현재의 평안과 삶의 원동력과 미래의 소망을 갖고 살아가게 한다. 5월에 가정과 사랑과 종교를 마음속에 떠올린다면, 행복에 한 발 다가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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