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힘내세요
선생님 힘내세요
  • 염이묵 <청양경찰서 학교폭력전담관 경사>
  • 승인 2012.05.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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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염이묵 <청양경찰서 학교폭력전담관 경사>

매년 5월 15일은 열과 성을 다하여 제자들을 사회에 공헌하도록 돌보고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하루만큼은 우러러보자는 날로, 최초 충남 강경여자고등학교에서 병환중인 선생님을 찾아뵌 것이 승화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유래가 있다.

스승의 날 선생님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선생님 존경합니다"라는 것이 최근 보도되었지만 정작 스승의 날 각 언론에는 교원단체총연합회 교사만족도조사결과 81%가 불만족과 사기가 떨어졌다고 답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주를 이루었다.

사기가 떨어진 이유 중의 70.7%는 학생지도의 어려움과 교권추락을 주요 원인으로 답했다고 한다.

금년 들어 경찰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신종수법의 폭력을 발본하고 재발을 방지하여 다수의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에 전념토록 하면서 추락하는 교권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교육 백년지계(百年之計)는 대한민국의 장래운명이 달려있을 만큼 중요하고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전해 내려오는 고어(古語)에 선생님은 그림자도 밟아서는 아니된다는 말이 있을 만큼 그 역할이 크고 위대하였는데,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 가정에서 한둘 키우는 자녀들을 위해 부모가 부족함 없이 뒷바라지하다 보니 요즘의 학생들은 인성을 갖추는 데 다소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로지 공부 잘하고 최고가 되기를 바람으로써 자녀와의 갈등을 초래하고, 이러한 가정교육의 부실이 학교생활로 이어져 선생님들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학교폭력을 잉태시켜 선량한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학생 인권조례를 비롯한 각종 제도들의 좋고 나쁨을 가리기에 앞서 우리 모두는 한 가정의 자식으로 성장했다.

자녀를 두고 있는 기성세대들은 자녀들을 최고의 상품(商品)으로만 만들려 하지 말고 그들이 과연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고 배려할 때 비로소 해법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농촌지역 폐교를 보면 과거 초등학교시절 우리를 가르치셨던 호랑이 선생님의 무서운 호통과 인자하신 두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은 학교에서 어울리지 않는 별칭이 됐지만, 그때 그 시절 그 선생님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오늘에 내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5월 신록의 계절,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어린이도 씩씩하고 용감하게 자라고

선생님들 또한 힘내시어 제자 사랑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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