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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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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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치아관리
예부터 치아는 오복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혔다. 튼튼한 치아가 있어야만 노령에도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아관리는 치아가 돋아나기 전인 신생아기부터 인생의 황혼기까지 평생 동안 지속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아기의 치아는 생후 6개월 정도부터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치아의 싹을 만드는 기초 작업은 이루어지고 있다.

치아가 없는 잇몸이라도 그 관리는 치아가 난 후의 관리와 똑같이 중요하다. 잇몸은 치아를 튼튼하게 자리 잡게 해주는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첫 번째 치아가 나기 전인 생후 3 - 4개월부터 잇몸 마사지를 해주어야 하며, 유치가 하나씩 생기면 개수와 위치에 따라 단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잇몸을 마사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잇몸을 닦을 가제 손수건을 끓는 물에 소독한 다음, 가제 손수건을 집게손가락에 단단하게 감아서 닦기 편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아기를 바닥에 눕히고 왼손으로 아기의 입을 벌린 후, 끓여서 식힌 물이나 세정액에 가제 손수건을 적신다. 마지막으로 가제 손수건을 감은 손가락으로 아기의 잇몸을 닦아 준다.

이렇게 하면 입안의 청결도 유지하고, 시원한 잇몸 마사지로 아기의 기분도 좋아지게 할 수 있다.

출생 후 약 6개월째가 되면, 아래 앞니 4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두 돌 째가 될 무렵에는 모두 20개의 유치가 완전히 갖추어진다. 이가 처음 나오기 시작하는 6개월 정도부터 치아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충치가 없다 해도 6개월을 넘지 않게 정기검진을 받아야 치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주의해야 할 것은 우유병을 오래 빨아 생기는 우유병 우식증이다. 특히 잠들 때에 습관적으로 우유병을 물리게 되면, 20개의 모든 유치가 한꺼번에 썩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충치는 당분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산(acid)에 의해 치아조직이 부식되어 생기는 것으로, 우유 속의 젖당이 분해되면서 산이 생성되고 이 산이 치아를 상하게 한다.

따라서 아기가 잠들 때에는 아기의 입안을 깨끗하게 해주고 절대 우유병을 물려 재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우유병을 물고 자는 것이 이미 버릇이 되어 있다면, 설탕을 전혀 타지 않은 보리차나 물을 우유병에 넣어 주도록 한다.

유치는 영구치가 자라 올라옴에 따라 그 뿌리가 흡수되면서 머리만 남게 되어 흔들리다가 빠진다. 뒤따라 나오는 영구치는 유치가 빠진 후, 약 6개월 정도 지나야 완전히 돋아난다.

약 6세경에는 20개의 유치열 중에서 가장 후방에 있는 어금니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는 영구치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것으로, 이 치아를 6세 구치라고 한다. 6세 구치를 흔히 유치로 착각하여, 여기에 충치가 생겨도 치료를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6세 구치는 영구치 중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크며, 또한 가장 기능이 많은 치아이므로 6세경에 나오는 어금니는 부모가 특히 신경을 써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보고에 따르면 6세 구치는 전체 영구치열의 씹는 기능 중 약 50% 가까이 차지한다고 하니 이 6세 구치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6세 구치를 시작으로 7-8세경에 아래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며, 12세경에는 두 번째 어금니가 나오면서 완전한 영구치열을 이룬다.

이 시기에는 특히 충치 발생률이 현저히 높아지고 아이들의 안면 골격이 형성되므로 턱의 잘못된 성장이나 얼굴 비대칭이 생기지 않는지를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 시기는 유치가 영구치로 교환되면서 치열이 완성되는 시기이다. 즉, 어른의 치아가 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구치는 유치에 인도되어 나온다. 유치가 제자리에 있어야 그 곳에 나올 영구치가 정확하게 자리 잡고 나올 수 있다.

만약 이 시기에 치열이 어긋나 있거나 윗니와 아랫니의 맞물림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얼굴의 형태가 잘못 자라게 되어 최종적으로는 얼굴의 표정까지 잘못 자리 잡게 된다. 주걱턱이나 왜소턱의 가장 큰 원인도 윗니와 아랫니의 잘못된 맞물림을 방치했기 때문이다.

모든 질병이 조기 치료가 중요하듯 치아관리도 마찬가지이다.

10대 초기에 치아를 치료하게 되면 치아 건강은 물론 소화기관에도 무리가 가지 않으며, 치열이 비뚤어지는 것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적정량을 훨씬 넘어선 설탕이 든 음식이나 인공음료를 피하도록 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가장 중요하다.

“치아는 입을 변화시키고, 입은 얼굴을 변화시키며, 얼굴은 표정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표정은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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