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가장 빛나야 하는 이유(1)
5월이 가장 빛나야 하는 이유(1)
  • 박상옥 <다정갤러리 대표·시인>
  • 승인 2012.05.1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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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박상옥 <다정갤러리 대표·시인>

해마다 5월이 빛나는 이유는 겨울에 숨죽은 식물들이 꽃의 향기로 생명의 자태를 뽐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5월이 빛나는 이유는 거룩한 낙화가 끝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5월이 빛나는 이유는 사람답게 살아야 하는 까닭을 가르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5월이 빛나는 이유는 가정의 달이고, 감사함을 가르쳐 주는 달이라서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고, 5월 8일은 어버이 날이고,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고 5월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은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해 1923년 5월 1일, 색동회를 중심으로 방정환 외 8명이 어린이날을 공포하고 기념행사를 치름으로써 시작되었다. 미래 사회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맑고 바르며,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힘쓰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제정한 기념일로, 법정 공휴일이다.

어버이날은 본래 한국에서 생긴 것은 아니고, 사순절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그리스의 풍습과, 1910년경 미국의 한 여성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준 일에서 비롯되었다. 1956년 국무회의에서 해마다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해 17회까지 행한 뒤 1973년 3월 30일, 어버이날로 개칭해 현재까지 기념식과 기념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는데, 다양한 부모님 위안잔치를 비롯해 효행자 및 모범가정 등에 대한 포상으로 훈격에 따라 국민훈장, 국민포장, 대통령·국무총리·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등이 주어지며 부상으로 일정액의 상금도 지급된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존경하며 추모하는 뜻으로 제정한 날로서 1963년 10월 서울과, 1964년 4월 전주에서 청소년 적십자단의 각도 대표가 모여 회의를 열고, 불우한 퇴직교사 또는 질병에 걸린 교사를 위로하자는 차원에서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였다. 몇 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 1973년, 12월 5일에 통합 폐지되었고, 1982년부터 다시 채택되어 오늘에 이른다. 이 날은 스승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을 널리 선양하기 위해 교원의 사기 진작과 스승에 대한 존경 풍토를 조성할 목적으로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교원들에게 훈장·포장 및 대통령·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 등을 수여한다.

성년의 날은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을 부여하는 날이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성년례(成年禮)가 발달해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 남자는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 찌는 관례(冠禮) 의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어른이 되었음을 알렸다.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첫째 관문인 '관'이 의미하는 성년례를 부활시켜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전통 성년례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깨우쳐 줄 목적으로, 전국 각지에서 성년의 날 기념식을 열고 일정한 절차에 따라 성인식을 거행하며, 청년·청소년지도자·청소년단체 등에게 상을 주기도 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집이나 가구나 가전제품이 아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앉은 마음의 자리가 함께하면 그곳이 가정일 것이다. 가족 구성원 끼리 미소를 나누고 슬픔을 나누기 위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이해의 공간일 것이다. 비난보다는 용서가 주관 보다는 이해와 관용이 필요한 공간일 것이다. 해마다 5월이 가장 빛나는 이유는 사람답게 사는 것을 가르치며 살아가는 이유와 감사함을 되새기는, 삶의 근본인 '가정의 계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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