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균 발현과 발효 한약
내재균 발현과 발효 한약
  • 천용민 <청주 자인한의원 원장>
  • 승인 2012.05.1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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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자연발효식 섭취로 면역력 높여야

천용민 <청주 자인한의원 원장>

"생수를 하루에 1.5ℓ 정도 마시면 좋다고 해서 두 달 동안 마셨더니 요로염이 생겼습니다. 물많이 마시는거 좋지 않은 거죠?"

"아닙니다. 물 마시는 방법이 잘못된 것입니다. 생수나 정수기물을 하루에 1.5ℓ정도 마시되, 45도 정도의 따뜻한 온도로 마셔야 됩니다. 차갑게 마셨기 때문에 염증이 온 것이고, 당장은 대변도 잘보는것 같지만 결국 변비가 심해지고 장 운동성이 떨어져 장독소와 부패가스가 증가합니다."

육류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첨가물 등의 서구식은 장독소(질소잔류물) 대장균 부패가스를 증가시키고, 촘촘한 장벽을 느슨하게 만든다. 느슨해진 틈사이로 유해균과 세균, 음식물찌꺼기, 장독소 등이 인접장기나 혈관, 임파로 흘러들어가 염증을 일으킨다. 이것이 장누수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다.

장내미생물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세균총이 바뀌게 된다.

서구화된 식단은 장내 유해균을 증가시키고, 채식 한식위주의 자연식식단은 유익균을 증가시킨다. 장내세균총이 유익균 우위의 상태로 되면 면역력이 증가하고, 유해균 우위의 상태로 되면 면역력이 저하된다. 유익균이 많으면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과 항염증 능력이 좋아진다.

장내세균총의 상태와 장누수증후군은 면역력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체내에 잠재된 세균과 바이러스가 활동성이 강하게 되면 염증이나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질환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내재된 세균이 면역력의 저하로 기승해 질병을 만들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내외상감(內外相感 : 내과적질환과 외부감염이 같이 오거나 면역력이 저하돼 감염되거나, 잠재적 세균이 내부의 질환에 의해 발현된다)이라는 표현을 했다. 감기와 식체(食滯소화불량)가 겸해 나타나거나, 감기바이러스가 잠재돼 있다 급성소화불량으로 감기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을 교란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기에 잘 걸릴수 있도록 한다.

수면장애(불면)는 최근 rhinovirus에 의한 감기에 낮은 저항성을 나타낸다는 보고가 있다.

잠재된 바이러스의 면역력저하로 인한 질환 발현으로 안면마비(Bell'palsy)가 있다. 벨마비는 부지불식간에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임파에 잠복돼 있다가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때 안면근육에 재활성화돼 안면마비를 일으키게 된다. 침구치료를 해 안면윤곽이 잘 잡혀졌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재발할 우려가 높은 것이다.

발효한약으로 장내 유산균 등의 유익한 균을 많이 배양해 면역력을 높이고, 기혈을 보하며, 자연식위주의 건강식단으로 재발방지와 면역능력을 높여야 한다.

구순(口脣)헤르페스와 성기헤르페스 또한 잠복돼 있던 헤르페스바이러스의 면역력저하로 인한 발현이라 할수 있다.

면역력이 저하되면(기가 허해지면) 장기능부전(장내독소가 증가하고 이로 인한 혈관과 임파의 정화기능이 떨어짐)을 일으켜 장누수의 형태로 방광염을 일으킨다. 칸디다(곰팡이균)성 질염도 마찬가지다.

항생제남용은 만성적인 염증상태를 만들고 장속의 선옥균을 저하시켜 면역력의 저하를 가져온다.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감염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내재된 세균에 의한 질병발현이 꽤 많다. 서구화된 식생활은 내재균의 발현을 돕고 면역력을 저하시키며 유해균의 증식을 돕는다. 면역력저하로 인한 세균성질환의 발현을 억제하려면 자연발효식을 자주 먹고, 발효한약의 도움으로 장건강과 면역력을 높여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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