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한결 같은 마음이어라!
365일 한결 같은 마음이어라!
  • 여운익 <국민건강보험 대전유성지사장>
  • 승인 2012.05.0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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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여운익 <국민건강보험 대전유성지사장>

5월 !

저 눈부신 신록의 푸르름과 온갖 꽃들의 향연 앞에 아름다운 산과 들로 발걸음을 옮기기에 바쁜 계절이다.

하지만 봄놀이, 꽃놀이도 모두에게 다 주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지사장으로서 간혹 우리지역의 홀로되신 어르신들을 방문하여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무릎이 아프고, 관절과 허리가 불편해 제대로 봄꽃 구경을 못하시는 분들이 상당 수 계신다.

그 중의 대다수는 젊은 시절부터 노령기에 이르기까지 너무 일을 많이 해서 뼈가 닳고 주저앉아 연신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이다.

"왜 그렇게 일을 많이 하셨어요?" 라며 약간은 우문을 드려보면 한결같이 "자녀를 낳아 먹이고, 입히고 키우다보니 내 몸 돌 볼 시간 없이 일을 해야만 했다" 고 하신다. 옳으신 말씀이시다.

사실 지금의 노인세대는 어찌 보면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대를 지내신 분들이다.

먹을거리와 입을 거리 변변치 못한 시대에 자녀의 교육열까지 더하여 그분들은 계절이 언제 변하는지도, 꽃이 언제 피고 지는지도 모르고 살아 오셨던 게다.

나 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당신 입으로 넣기 전에 자식 입에 먼저 넣어주고 당신 입기 전에 자식 몸에 따뜻하게 입혀주고 자신의 욕구와 희망은 접어두고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도 그것으로 행복해 하셨을 당신들이시다.

예기(禮記)에 효(孝)를 세 가지로 나누어 첫째는 부모를 존경하는 것(尊親), 둘째는 부모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不辱), 셋째는 부모를 봉양하는 것(能養)이라 했다.

부모님께 무엇을 해드리는 것보다 마음으로 존경하고 부모님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소중한 '효'라 하였다.

사실 요즈음 자식들은 용돈 드리고 맛있는 것 대접해드리는 것을 효도라 생각하지만, 정작 부모님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아들, 딸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것일 게다.

자식을 위해 늘 상처난 과일을 먹고 해진 옷을 입고도 행복해 하셨던 우리네 부모님들께 넘치도록 받아 온 그 숭고한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 드려야 하지 않을까.

5월 하루, 아니 한 달이 어버이날, 가정의 달이 아니라 365일 부모님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늘 가슴속에 담아 애뜻한 마음을 다시 새기는 5월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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