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양질의 사료 첨가제' 변신
음식물쓰레기 '양질의 사료 첨가제' 변신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2.05.09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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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5부대 사령관 제조
골칫거리였던 군부대 음식물쓰레기가 한 군인의 아이디어로 가축 사료 첨가제로 둔갑했다.

충북 9715부대 강모 사령관이 남은 음식물 처리에 고민하다 이같은 생각을 고안해 낸 것.

강 사령관은 제조설비를 부대 내에 설치해 음식물쓰레기 전량을 사료첨가제로 제조해서 지난 1월부터 축산농가 4곳에 공급하고 있다.

110여 일에 걸친 실증실험 결과 강 사령관이 개발한 사료첨가제는 기존 농가들이 사용해 왔던 미생물 첨가제에 비해 월등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참여한 음성군 삼성면 대화농장 윤종옥 대표(53·충북양돈연구회장)는 "1kg당 4000원 하는 미생물을 쓰는 것보다 1kg에 500원 정도 하는 이 첨가제가 10배 이상 돼지에게 이롭다"고 극찬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사료첨가제를 투입한 어미돼지는 무유증(젖이 안 나오는 증상)과 설사가 없어지고 발정률은 높아졌다.

또 사료첨가제를 먹이기 전에 비해 1~2마리의 새끼를 더 낳고, 수태율도 20%이상 껑충 뛰었다.

여기에 새끼돼지와 비육돈의 폐사율도 50%가량 줄었고 돈사 내 악취도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각종 질병에도 면역성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 사령관은 "군부대의 남은 음식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시에 FTA를 맞은 축산 농가들의 경쟁력에도 도움이 기대된다"며 "국방부와 육군본부 등 관련기관에 건의해 이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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