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가득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되다
한지 가득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5.09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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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서울서 진천 김준권 목판화가 작품전
"진천에 내려와 둥지를 틀고 살아 온지 십수년이나 되었다. 내가 사는 진천 백곡면은 굽이굽이 산자락아래 옹기종기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요즈음은 동네 작은 산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쉽게 다닐만한 곳이 없이 수림이 우거져 울창하여 좋다. 짙은 녹색의 산림을 늘 보며 산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작가 노트 중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나무에 판각해 광활함과 따스함을 전해주는 김준권 판화가의 작품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진천에 뿌리 내리고 활동하고 있는 김준권 판화가(사진)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김준권 목판화'전을 갖는다.

전시 작품은 작가가 일상에서 만나고 숨 쉬어온 자연이다. 산과 숲이 어우러져 펼쳐지는 김 작가의 예술세계는 우주의 광할함에 아득하고 신비롭다.

곡선의 산등선은 겹겹이 자리하고, 푸른 대나무는 높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자연이란 배경 속에 하나의 사물에 초점을 맞춘 소나무에선 옛 시골의 정취가 담뿍 담겨 있다.

"이렇듯 많은 녹색의 산이 드리워진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 속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자연이 올곳이 옮겨져 있다.

이태호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는 "김준권의 수성 다색목판화는 한국 현대 산수화의 방향을 제시할 만큼 독보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조선후기 진경산수화의 겸재 정선이나 단원 김홍도를 계승한 조형미를 떠오르게 하여 반갑기 짝이 없다"고 말한다.

이어 "현실의식을 기반으로 하는 국토사랑, 부지런한 발품, 생거진천의 땅에서 받는 에너지, 50대를 넘어선 판화기술과 예술적 완숙, 한 작품에 대여섯판 이상 파고 찍는 강도 높은 노동을 감내하는 장인정신 등 여전히 건강하다"면서 "김준권이 지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 않나 싶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생동(生動)하는 기운(氣韻)을 유지할 것 같다"고 평했다.

김준권 판화가는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루쉰(魯迅)미술대학 목판화 연구원(1994년-1997년), 동 대학 명예 부교수로 재직하였다.

1991년부터 진천지역 백곡호수 인근 작업실에서 전업작가로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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