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높아 죽겠다더니…' 보험사 최대 순익
'손해율 높아 죽겠다더니…' 보험사 최대 순익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5.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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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경영 위태 보험료 ↑
전문가 배당잔치에 인상 지적

소비자 인상후 합리화 황당

손해율이 너무 높아 죽겠다던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사상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손보사들은 손해율 보전을 위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특히 이들 손보사는 금감원이 비상시에 대비해 유보금으로 남겨두라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배당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두면서도 경영이 위태로우니 보험료를 올려달라는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그 와중에도 배당잔치도 펼치겠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따르면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98.6%오른 3989억을 기록했고 LIG손해보험(135.8%), 동부화재(134.8%) 등도 2배 이상을 상회하는 당기순이익의 증가를 보였다.

삼성화재·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도 전년보다 대폭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보이며 주요 손보사들 모두 높은 수익을 올렸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안정되고 전체적으로 운용자산이 늘어나 투자영업 이익이 증가한 것"이라며 이를 설명했다.

이런 손보사들의 '수익대박' 소식에 소비자들은 황당하다.

한 손보사의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박모(33·여)씨는 "보험사들은 항상 자신들이 손해를 보면 바로 보험료를 올리지만, 돈 많이 벌었다고 해서 내리진 않는다"며 "항상 겪는 일이지만 어이없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올해 초 '서민 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손해를 보더라도 자동차 보험료를 내리겠다'며 생색을 냈고, 실손의료보험은 손해율이 너무 높아 갱신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험료 인상을 합리화시켜왔다.

적정 보험요율을 계산하는 보험연구원도 최근 '2011 회계연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손해율(75.5%)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손보사들을 거들었다.

보험사가 주장하는 2011회계연도 손해율 75.5%는 직전 회계연도의 81.1%에 비하면 5.6%포인트 떨어진 수준. 반면 이번에 발표된 실적에서 보듯 손보사들은 다른 보험상품에서 보전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어 적정 보험료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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