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우리나라 지도가 호랑이로 보이냐 토끼로 보이냐
자, 우리나라 지도가 호랑이로 보이냐 토끼로 보이냐
  • 박상옥 <다정갤러리 대표·시인>
  • 승인 2012.05.0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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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박상옥 <다정갤러리 대표·시인>

"미국 교과서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어 아이들이 역사를 잘못 배우고 있다"며 "교과서에 '일본해'라고 표기된 지명을 '동해'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미국버어지니아주 한인회가 백악관 홈피에 청원 글을 올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교민들은 물론, 국내 네티즌들은 '동해'로 변경해야 한다는 청원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고, 일본인들은 기존처럼 '일본해'로 유지해야 한다는 글을 경쟁적으로 올려 백악관 홈피가 잠시 다운 되기도 했다. 지난 4월 21일의 일이다.

1929년 IHO(국제수로기구) 해도집 초판 간행 이후, 한국과 일본사이의 바다표기가 '동해'냐 '일본해'냐, 의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과거 역사적 진실이란, 18세기 서구에서 제작된 바다명칭 표기의 66%이상(일본의 역사지도 포함)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를 '한국해'로 표기한 것으로 조사됐음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꾸기 위한 정부와 민간단체를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세계 지도 중 열에 아홉은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단다.

자칭 우리의 영원한 우방이라는 미국에선 공식적으로 '일본해'명칭을 지지하는 입장이고, ISO(국제수로기구)는 올해 모나코에서 ( 2012년 4/23 - 4/27)열린 '동해'표기 와 관련, 결론을 내리지 못해 5년 뒤로 미루어 '해양과 바다의 경계'란 개정판에선 한국과 일본사이 바다를 공란으로 한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병기조차 기분이 나쁘고 당연히 '동해'로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모두의 입장이 아닐까 하는데 말이다.

"자, 여길 봐요" 선생님은 칠판에 서 있는 호랑이 모양으로 우리나라지도를 그리시곤 "너희들 우리나라 지도가 호랑이로 보이냐. 토끼로 보이냐? ". "토끼요!" 선생님은 인상을 찌푸리셨다. "우리는 스스로도 모르게 식민사관에 젖어 있다.

이왕이면 힘센 호랑이가 좋지 왜, 힘없고 약한 토끼냐옥 벌써 삼사십년도 전인 초등학교 수업과 중학교의 사회시간 풍경인데도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다.

"땅이 작으면 정신이 크면 된다. 자, 봐라. 여기 독도가 우리 땅이다. 이 독도를 감싸고 있는 바다는 영원히 우리바다인 거다. 그런데 이 독도가 만약에 일본 것이 되면, 독도를 둘러싼 바다는 '일본해'가 되는 거다. '동해'라는 이 명칭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증명하는 거다. 만일,(칠판을 가리키며) 이 바다가 '일본해'라고 불린다면 일본이 독도를 지들 땅이라 우겨서 부득불 빼앗으려 할 것이다.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새로 만드는 세계지도마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할 것을 주문해 왔다. 너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작게는 나를 지키고 크게는 나라를 지키는 일이다." 새삼 돌아보면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동해'와 '독도'걱정을 하셨던 당시 선생님의 혜안에 대하여 다시금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자본과 기술을 앞세워 한국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우리정부를 흔들어 독도문제 야욕을 일삼아 왔다. 과거 일본은 제국주의로 우리를 식민화했으며 대륙을 잠시 점령하였다. 제국이 패망한 후엔 우리의 한국전쟁[6.25]을 이용하여 경제적인 부국의 동기로 삼았던, 일본은 우리에게 가장 치명적인 이웃나라며, 끊임없이 경계해야 하는 이웃나라인 것이다. 해양지명문제는 해양영토 전쟁이며 미래해양 자원문제니, 한 걸음도 양보할 수 없다는 걸 일본도 알고 우리도 안다.

다행이 정부가 동해표기 확산을 위해 세계 최고인 국내 IT기술을 활용한 전자해도 개발을 통해 '동해'가 수록된 전자해도의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해외 판매량을 늘여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라니 환영할 일이다. 전자해도의 제작 권리는 관할 연안국에 있고 관할 연안국의 허가 없이는 지명을 변경할 수 없다고 한다.

'동해' 표기 문제를 논의하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현행대로 '일본해'를 고집하던 일본의 제안이 일단 부결되긴 했으나, 우리의 안이 통과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대안을 찾아 준비함은 당연한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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