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억압된 童心에 꿈·희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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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05.03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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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방정환·윤석중 선생을 아시나요
'색동회' 1923년 5월 1일→1946년 5월 5일로 변경

기념일 제정 주춧돌 역할·노래 작곡으로 사랑 전해

5일은 제90회 맞는 어린이 날이다. 매년 돌아오는 법정공휴일이지만 왜 제정됐는지, 어린이날 노래는 왜 만들어졌는지 아는 이들은 많지않다. 어린이날 유래 및 이와 관련한 노래 등을 소개한다.

◇ 왜 제정됐을까?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정한 기념일이다.

1919년의 3·1독립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1923년 방정환 선생을 포함한 일본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돼 5월1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

5월1일이었던 날짜가 변경된 것은 1928년이다. 경찰의 탄압을 받았던 메이데이 날과 겹치자 이를 피하기 위해 해마다 5월 첫 일요일로 변경해 행사를 진행했다.

1931년부터 1936년까지 일제의 탄압으로 1937년 금지됨과 동시에 소년단체도 강제 해산을 당했다. 1946년 5월 첫 일요일인 5월5일로 어린이날을 지정했다.

◇ 어린이날 창시자 소파 방정환

어린이날과 함께 국내 최초 순수아동잡지인 월간 '어린이'를 만든 소파 방정환 선생(1899.11.9~1931.7.23)은 1931년 7월 신장염과 고혈압으로 쓰러져 33세로 세상을 떠났다.

타계 직전까지 동화집필과 구연동화에 몰두했던 그는 숨을 거두는 순간 "어린이를 두고 가니 잘 부탁하오"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어린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게 된 것은 방전환 선생의 공이 크다. 그는 1921년 어린이라는 단어를 공식화했고, 1923년 5월1일 한국 최초의 어린이날을 만들었다.

소파 선생은 1923년 3월 일본 도쿄 하숙집에서 어린이 운동단체인 '색동회' 창립을 위한 모임을 가졌고, 도쿄에서 편집한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잡지 '어린이'를 창간했다. 색동회는 같은 해 3월30일 창립됐고, 그해 5월1일 서울 시내 소년단체들의 연합조직인 '조선소년운동협회'주최로 어린이날 행사를 치렀다. 당시 5월1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것은 '천도교 소년회'의 창립일이었기 때문이다.

방정환의 호인 '소파(小波)'는 일본의 아동문학자인 이와야 사자나미의 호를 본떠서 지었다는 설과 방정환과 함께 어린이운동을 전개한 김기전의 호인 '소춘(小春)'과 연관지어 천도교 사상을 담아냈다는 설이 있다. 어느 날 방정환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아내에게 김기전과 함께 호를 지었다고 말하면서, 김기전은 소춘으로 자신은 작은 물결이라는 뜻인 소파라고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 어린이날 노래 작사가, 윤석중 선생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린이날 노래'는 윤석중 선생(1911.5.25~2003.12.9)이 시를 짓고 윤극영 선생이 곡을 붙인 동요다.

이 노래는 1946 발표됐지만 작곡자(안기영)가 월북해 1948년 윤극영 선생이 작곡을 다시 해 오늘날까지 통용하고 있다.

그는 일생동안 1300여 편의 시를 썼다. 이 중 고향땅, 낮에 나온 반달, 금강산 등 800여 편이 동요로 불렸다. 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부천의 창영초를 시작으로 강원도, 제주도 등 30여 학교 교가를 지었다.

그는 10세되던 1921년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학교에서 야단을 맞으며 일본노래 '봄이 왔네'를 배우며 그는"우리나라에도 버젓이 봄이 있는데 하루(봄춘(春)의 일본말)를 왜 부르나"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따뜻한 봄이 오니 울긋불긋 꽃봉오리, 파릇파릇 풀잎사귀"로 시작하는'봄'을 썼고,'신소년'에 당선됐다.

그는 1978년 동양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언론 문학창작상)을 받는 자리에서"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으로, 동심은 국경이 없으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동물이나 목석하고도 자유자재로 정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이라며 "나의 직책은 문학가이지만 길이길이 어린이를 돌보는 작은 시중꾼이 되겠노라"고 말로 어린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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