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란 향훈 50년… 붓끝에 핀 온정
묵란 향훈 50년… 붓끝에 핀 온정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4.22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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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청주공항서 한건동 화백 묵란전
판매수익금 위기청소년 돕기에 기부 예정

난(蘭)치는 화가로 알려진 방정(方井) 한건동 화백이 청소년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묵란전을 연다.

50여년 난 그리기에 일념을 다해온 한건동 화백은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청주국제공항 직지관에서 그의 대표작과 최근작 7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을 보면 난을 그려온 화백의 고뇌를 역력히 볼 수 있다.

힘차게 뻗친 난에서부터 역사성을 담아내기 위해 난 작품은 이야기가 있는 난화전이라 할 수 있다.

난의 배경으로 사용한 건축물과 달밤 등은 난의 단아하면서도 곧은 성품과 어우러지며 짙은 난향을 전한다.

청주가 고향인 한 화백은 이번 전시를 열며 "청초하고 수려한 미, 그 깊고 은은한 기품에 빠져 50년 외길을 걸어오면서 외면적 사실성을 넘어 내면적 실체를 정신적 성숙의 필요성을 느꼈기에 어렵다는 난화를 그렸다"며 "묵난연구에 평생을 바치면서 힘들고 고독했지만 한곳을 바라볼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평생 난을 치며 난화를 그려왔지만 한 화백은 스스로 부족하다며 전시회를 거절하다 칠순이 지난 2003년 처음으로 열었다.

결식 아동을 돕기 위한 전시회라는 말에 선뜻 승낙한 것이다.

이후 한 화백은 전국을 돌며 소년소녀 가장, 혼자 사는 노인, 장애우, 결혼 이주여성, 북한 아동 등 소외된 이웃을 돕는 전시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 역시 청소년을 위해 마련됐다.

한국청소년화랑단연맹(회장 조성훈) 주체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판매 수익금은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을 돕는 일에 기부할 예정이다.

묵난의 향기처럼 소박하고 아름다운 한건동 화백의 마음이 더불어 느껴지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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