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
봄의 불청객 '황사'
  • 김민주 <충북과학고 교사>
  • 승인 2012.04.1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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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충북과학고 교사>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햇살이 봄이 왔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는 지금이 봄을 즐길 수 있는 절정의 시기인 것 같다.

올봄엔 꽃샘추위도, 봄꽃을 즐기기 전에 꽃을 지게 만드는 강한 비도 없어 더욱 봄이 싱그럽고 포근하다.

해마다 이때 쯤이면 꽃샘추위 말고도 우리의 봄을 괴롭히는 또 다른 불청객인 황사가 나타나는데 올해에는 특이하게도 한반도 전체를 뒤덮는 뿌연 모래 먼지가 덜하다.

기상청자료에 따르면 오늘까지 전국적으로 황사가 관측된 날은 하루도 없다고 한다. 최근 10년간 황사를 관측한 결과 3월에는 전국적으로 평균 3일, 4월에는 2.1일의 황사가 나타났는데 말이다.

황사가 올해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기 전 황사가 어떻게 생기는 것인지 알아보자. 황사는 보통 중국의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황하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까지 올라가 초속 30m 정도의 편서풍 기류를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현상이다.

황사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면 지구로 유입되는 태양빛을 반사하여 지구의 기온은 낮춰주고, 황사에 포함된 알칼리 성분은 대기 중의 산성물질을 중화시켜 산성비를 억제하고 토양과 호수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있지만 황사의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 눈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며 미세먼지로 인해 반도체, 항공기 등 정밀기기의 고장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황사는 입자들의 크기에 따라 약한 황사와 강한 황사로 구분을 하고 있으며 그 입자크기의 기준은 PM 2.5(2.5um)이다.

2.5um의 입자들이 많으면 약한 황사, PM 10(10um)의 입자들이 많으면 강한 황사로 구분되며 우리에게 더 위협이 되는 것은 약한 황사이다. 이는 PM 10의 입자들은 우리 몸속으로 흡수가 되지않는데 비해 2.5크기의 물질들은 우리몸으로 흡수되어 농축되기 때문이다.

같은 곳에서 기원한 황사에 입자의 크기가 발생하는 이유는 이동 경로가 다르기 때문이다.

발원지에서 북쪽을 경유하여 우리나라에 도착할 때 북쪽에서 남쪽으로 유입이 되면 일반적으로 강한 황사가 나타나며 발원지에서 남쪽을 경유해 우리나라에는 서쪽에서 유입이 될 때는 약한 황사가 나타난다. 남쪽을 경유해 오는 황사의 경우 중국의 공업지대를 거치며 많은 유해물질(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오염물질의 크기는 보통 2.5um 정도임)이 포함되기 때문에 황사 발생시 더욱 주위가 필요하다.

올해 황사발생 빈도가 적은 이유는 봄이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되어 중국 초원의 눈들이 많이 녹지 않아 먼지가 대기중에 적게 퍼졌으며 예년과 다르게 남풍이 지속적으로 불어 중국에서 발생된 황사들이 중국의 북부지역에서 정체되고 한반도 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봄의 불청객 황사가 사라져 유례없이 청명한 봄을 보내고 있지만 이는 또 다른 기후변화의 전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걱정은 조금 뒤로 하고 화창한 봄을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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