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실레마을·봉평서 김유정·이효석 내면 엿보고

경기도 양평서 황순원 소설속 소년·소녀 사랑 느끼고

주5일 수업제 시행으로 주말마다 학부모들은 고민한다.

학원을 보내자니 학업스트레스로 작용할까 걱정이고, 놀리자니 성적이 떨어질까 봐 또 걱정이다. 이럴 때 교과서에 등장하는 작가의 생가를 찾는 독서문화기행을 계획해 보자. 독서문화기행은 책과 관련된 활동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과 작가의 내면을 엿보는 올바른 독서 습관을 익힐 수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발간한 '책과 함께 떠나는 신나는 문화기행'에 수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독서문화기행 방법을 소개한다.

◇ 김유정의 숨결이 느껴지는 실레마을 이야기

1908년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난 김유정의 대표작은 '봄봄' '동백꽃' '금따는 콩밭' 등이다.

김유정이 살던 실레마을은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중리에 위치한 금병산에 둘러싸여 있다.

그 모양새가 마치 시루 같다하여 실레 마을이라 불린다.

김유정이 살던 시대에 금병산에 금광터가 발견돼 전국 각지에서 금을 캐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김유정도 잠시 금을 캐는 일에 매진한 적도 있다.

금광에 몰려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술과 음식을 파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이를 '들병이'라고 한다. 실레마을에서 활동하던 들병이에 관한 이야기는 그의 소설 산골나그네, 총각과 맹꽁이, 아내, 소낙비에 자주 등장한다.

산수유가 필 때 나무에 잎이 나기도 전에 노랗게 피는 생강나무꽃이 김유정 소설의 '동백꽃'이다.

실레마을에는 김유정 문학관 및 생가와 한숨길, 데릴사위길, 주막길, 수아리길 등 실레마을 16개의 이야기길이 있다. 이밖에 쟁반도서관, 김유정 역 등을 둘러보면 된다.

◇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의 봉평 나들이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35세에 요절한 가산 이효석은 1907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다.

대학시절, 기관지 '문우'에 시를 발표했고, K. 맨스필드, A. 체호프, H. J. 입센, T. 만 등의 작품을 즐겨 읽었다.

1930년부터 1940년까지 해마다 10여 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1936년, 그의 나이 30세에 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1930년대 조선 시골사회를 아름답게 묘사한 단편소설이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에는 이효석 문학관과 생가, 섶다리, 물레방아 등이 있다.

◇ 양평 황순원 문학관에서 소나기 맞기

소설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의 고향은 평안남도 대동군이지만 문학관은 경기도 양평에 있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조그만한 가겟방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는 황순원의 소나기 소설의 내용중 소녀가 양평읍으로 이사 가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내용으로 보아, 소나기 마을의 장소적 배경이 경기도 양평군 관내리로 판단했다고 한다.

황순원 문학관은 1만4000여평의 부지에 '소나기'에서 소년과 소녀가 소나기를 피하던 수숫단 모형과 황순원 선생님의 묘소, 2시간에 한번 씩 실제 소나기가 내린다는 소나기 광장 등이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유품 전시, 애니메이션 영상실, 문학 카페 등 4개의 전시실이 있다.

◇ 독서문화기행 준비는

독서문화기행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은 전체 주제를 정하는 것이다.

정해진 주제는 모든 활동과 직접 관련되기 때문에 장소, 관련도서, 행선지 등을 살펴야 한다. 주제가 정해지면 자녀와 기행 장소를 정해야 한다.

보통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이나 문학관 등의 장소를 정하고, 비문학의 경우 저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이나 도서의 주제에 맞는 문화재 공연장, 박물관, 문화거리, 도서관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한다.

독서 문화 기행 후 체험활동 기록을 위해 캠코더나 카메라를 챙겨 자료를 남기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독서문화 기행을 다녀온 후 어떤 형태로든 결과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과 정리는 사진전, 기행지도 만들기, UCC제작, 기행문 쓰기 등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