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라이프>"숲에서 뛰노는 아이들 몸·마음 튼튼"
<여성&라이프>"숲에서 뛰노는 아이들 몸·마음 튼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4.17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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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숲유치원협회 충북지회 조경숙 부회장
숲유치원이 새로운 대안교육으로 부각되며 충북에도 지난 10일 (사)숲유치원협회 충북지회가 창립식을 가졌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회원단체로 첫 발을 내딛은 협회는 교육 현장에서 체계적인 숲교육을 다각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조경숙 이정어린이집 원장은 숲유치원협회 충북지회를 창립하며 부회장을 맡아 숲유치원 확산에 나섰다.

건강한 아이, 행복한 아이를 위한 대안교육으로 숲유치원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지난해 처음으로 어린이집 내 한개반을 숲유치원반으로 모집해 운영했어요. 계획된 수업안도 없이 숲에 무조건 아이들을 풀어놓는 거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이들은 숲에서 놀고 만들고 관찰하며 다양한 경험을 스스로 체득하게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6개월 정도 지나자 아이들의 표정이 살아나고, 아토피 아이들도 건강해지고, 예민한 성격도 부드러워졌어요. 숲이 정답이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조 원장은 20여년을 아이들과 함께 했지만 요즘이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어린이집 뒤에 조성한 숲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면서 비로소 아이가 행복한 모습을 만났기 때문이다.

"숲유치원반을 개설할 때 걱정도 많았어요. 준비된 교육이 아니라 자유롭게 놀면서 교육이 이루어지다 보니 부모들의 동의가 필요했어요.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학부모 교육도 병행하며 생태유아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게 했습니다. 1년 과정을 마치고 난 후 아이와 부모, 교사까지도 행복지수가 높았어요. 변화를 실감한 거죠."

현장에서 느낀 보람은 아이가 행복한 교육으로 눈길을 돌리게 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도 바쁘지만 많은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뜻을 같이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장을 축으로 숲유치원협회 충북지회를 창립하게 된 것이다.

"요즘 교육을 보면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를 위한 교육, 내 아이를 최고로 만들기 위한 교육으로 아이들의 행복은 뒷전입니다. 숲유치원협회 충북지회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목표로 숲유치원을 확산하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10개 기관이 가입해 출발한 협회지만 앞으로 많은 단체나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협회 가입을 개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협회를 통해 체계적인 숲유치원교육과 교사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원해 한국형 숲유치원을 확산시킨다는 게 목표다.

아직 홍보가 미흡하지만 도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숲유치원 프로그램이 도입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리는 작업도 조 원장의 몫이다.

"협회에서는 교사와 원장을 위한 충북 숲 교육을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숲유치원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생태교육은 또 무엇인지 등 다양한 숲활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 강사를 초청해 연수를 갖고 교육현장에 접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보기 좋은 교육이 아니라 아이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조경숙 원장은 아이의 행복한 얼굴을 보면 자신도 행복해진다고 한다.

숲과 아이들이 만나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음을 건강한 아이들의 웃음에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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